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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거창한 일만은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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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거창한 일만은 아닌 것 같아요”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5.03.23 16:07
  • 호수 10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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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다솜애 채창신 회장
▲ 채창신 회장

오늘 만나볼 우리의 이웃은 봉사단체 다솜애와 그 중심에서 활발하게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채창신(56·대치면 탄정로) 봉사회장이다.

애·경사 챙기다 봉사 모임으로 
다솜애는 5년 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2, 3명이 함께였으며, 처음에는 서로 생일과 애·경사를 챙겨주던 친목 모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친목에 더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모임으로 모습이 바뀌었다. 또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회원도 33명으로 늘어났다.

“말 그대로 친목 모임이었죠. 그러던 중에 회원들이 한 명 두 명 늘어나고, 최근 1~2년 사이에 많이 늘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회원이 늘면서 친목만을 도모하기에는 부족한 듯 했고, 뜻있는 일을 하자 해서 봉사를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엔 여성들만 있었어요. 최근 남성 5명이 들어왔고, 물심양면 도와주십니다.” 다솜애 탄생의 주역인 채 회장의 말이다.

그는 또 회원들 중에는 단 한 명의 ‘실업자’도 없다고 말한다. 대부분 직장에 다니거나 개인 사업을 하는 등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사 참석률이 80% 일 정도이고, 부득이 참석을 못하면 음식을 해 전달하는 등 그 어떤 방법으로든 참여하고 있단다.

오롯이 회비만으로 이웃 돌봐
다솜애는 지원 없이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한다. 때문에 넉넉지 않다. 아니 많이 힘들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회원들이 회비 외에 이동차량지원이나, 물품 등을 후원해 운영이 가능하단다.
이렇게 어려움 속에서도 회원들은 환경정화부터, 경로잔치, 홀몸노인 가구 방문 청소 및 말벗해주기, 요양원 등 시설방문 및 위문까지 다방면으로 봉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들의 활동은 주변에 알려지지 않았었다. 조용히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곳곳에서 이들의 활동 모습을 본 사람들의 입에 칭찬이 오르내리면서 최근 알려지게 됐다. 

“회원 중에는 70세가 되신 분도 계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한마음으로 봉사해 주시죠. 그런 모습을 주민들께서 보시고 칭찬을 해 주신 것 같아요. 봉사는 거창한 것이 아닌 것 같아요. 가까이 있는 이웃을 돌아보면서 꾸준한 활동으로 밝고 훈훈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회원들의 한 목소리다.

다솜애는 회원이 늘어나면서 올 초부터 회장을 두 명으로 늘렸다. 봉사 쪽은 채 회장이 맡았고 총괄을 최태성 (59·대치면)회장이 맡도록 했다. 그리고 부회장 김희진·이석숭 씨, 감사 최정례·조성옥 씨, 총무 김창옥 씨 등을 비롯해 총 33명이 활동하고 있다. 

학생 안전 책임지던 ‘교통아줌마’
이제부터는 채 회장의 이야기다.
화성이 고향인 그는 서울에서 의류사업을 하다 2000년대 초 청양으로 이사 와 식당을 운영했다. 그리고 5년 전 식당을 정리하고부터는 한 건설회사 영업이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이웃들과 항상 함께 했었다. 고아원이나 어려운 이웃들에게 옷 등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도움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특히 청양으로 온 후 2002년부터는 청양읍여성자율방법대원으로 활동하면서 등굣길 학생들의 교통안전도우미 역할을 했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등굣길에 서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학생들이 안전하도록 도왔고, 때문에 학생들은 그를 ‘교통아줌마’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다 2005년 11월 사고를 당했다. 교통안내를 하던 중 음주운전자의 차에 치어 뇌진탕·좌대퇴부 골절·무릎십자인대 파열 등 중상을 입은 것이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수술 후에도 1년 가까이 요양을 해야 했다.

“이대로 죽는구나 싶을 정도로 많이 다쳤었어요. 수술 후 살아났지만, 지금도 몸 속 곳곳에 쇠가 박혀있어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요. 그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도 들고요.”
당시 그는 식당을 하면서 두 자녀와 함께 열심히 생활해 오던 중이었으며, 때문에 생활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사고로 인한 수술비 등 부담이 너무 컸다. 그래도 다행히 안타까운 소식에 곳곳에서 ‘교통아줌마’의 쾌유를 빌면서 성금을 모아줘 도움이 됐다. 

“운전자가 무보험에 물질적 보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였죠. 때문에 수술비며 치료비, 또 장사를 못하니까 생활은 어쩌나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당시 1300여 만 원 성금을 받았고, 병원비는 5000여 만 원 정도 들었어요. 참 막막했는데, 잘 견뎌내고 지금까지 온 것 같네요. 식당은 5년 전 문을 닫았어요. 사고 후 여성자율방범대원들이 조를 짜 운영도 해 줬고,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지만 운영하기 힘들더라고요. 결국 닫았죠.” 

▲ 인터뷰에 함께 한 백성두 회원과 최태성 회장, 정현옥 회원, 최정례 감사, 채창신 회장, 김희진 부회장이다.(사진 왼쪽부터)

“살려만 주시면 평생 봉사 할게요”
열심히 봉사만 한 그에게 사고는 큰 시련이었다.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리도 들었단다. 이에 그는 “살려만 주시면 남은 인생 평생 봉사하며 살겠습니다”라고 기도 했단다.
“약속을 지키며 살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의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열심히 봉사하며 생활하겠습니다.”

이날 인터뷰에는 청양으로 이사 온지 7년째고 다솜애를 알게 된지는 3년 됐다는 최태성 총괄회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그리고 그는 “회원들이 대가없이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에 참여하게 됐다. 앞으로도 이웃과 함께하며, 다솜애가 반듯하게 가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전했다. 또 김희진 부회장과 최정례 감사, 회원인 백성두·정현옥 씨 부부도 함께했으며 “다른 분들이 다솜애에 들어와 봉사하고 싶어 할 정도로 더 열심히 봉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솜애 회원들은 앞으로 50여명 까지 인원을 늘려 갈 계획을 전했다. 또 회원들이 모일 수 있는 사무실과 이동 봉사차량 마련의 바람도 전했다. 
봉사를 하면 할수록 더 힘이 난다는 다솜애 회원들의 더 활기찬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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