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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에 둥지를 튼 사람들 - 운곡면 청신로 이영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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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에 둥지를 튼 사람들 - 운곡면 청신로 이영희 씨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4.11.10 16:24
  • 호수 10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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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지으며 ‘동양화가 꿈’ 한 발짝씩 떼고 있어요
오늘은 운곡면 청신로(운곡면 위라리)에 자리 잡은 이영희(59) 씨를 소개한다. 그는 경북에서 태어나 서울과 경기도 등에서 생활하다 2011년 4월 청양으로 귀농했다. 늦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던 날 그를 찾아갔다.

오늘은 운곡면 청신로(운곡면 위라리)에 자리 잡은 이영희(59) 씨를 소개한다. 그는 경북에서 태어나 서울과 경기도 등에서 생활하다 2011년 4월 청양으로 귀농했다. 늦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던 날 그를 찾아갔다.

3기 귀농귀촌학교 참여 청양 정착
그는 경북이 고향이지만 서울과 경기도 등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청양으로 귀농했으며, 특히 청양으로 올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은 대전에 사는 여동생이었다고 설명했다.
“도시에서 오래 살다보니 너무 삭막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머지 인생은 자연에서 살아보고 싶었죠. 귀농 전 도시에서 의류 관련 일을 하다 접은 후에 그림 그리는 것에 전념했었는데, 그러면서 농촌 풍경 스케치를 많이 다녔어요. 그때 농촌에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얘기를 동생에게 하니 청양을 추천하더군요. 그래서 귀농을 결정했습니다.”

자연과 함께 살고 싶은 소망에 더해 동생 추천을 받은 그는 청양군청 담당자와 상담 후 청양으로의 귀농을 결정했다. 이어 제3기 귀농귀촌학교에 입학해 다양한 정보도 얻었다.  
“처음에는 위라리에 있는 교회 앞으로 이사와 생활했었어요. 그러다 읍내리 빌라로 이사하면서 농사는 교월리에서 지었죠. 그러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을 임대해 다시 이사 온 것은 올 해 3월입니다. 옛날 살던 읍내리 집에는 현재 동생이 귀농해 살고 있고요. 아직 농사는 서툴지만 열심히 배우면서 짓고 있습니다.”

그는 귀농 첫 해에 청양군귀농귀촌협의회원으로 가입했고, 바로 교월리 밭에서 검정땅콩과 서리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사는 곳에서는 들깨, 고구마, 녹두 등에도 도전해 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는 청양에 와서 처음 짓는 것이에요. 올까지는 투자기간으로 잡고 있고, 내년부터는 농사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할 계획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블루베리 농사를 지어볼까 하고 공부를 했는데, 자금도 그렇고 너무 막막해서 시작하지 못했어요.”


 
화가 꿈 이루려 직장 접고 공부 
귀농 전 그는 도시에서 의류 관련 일을 오랫동안 했다. 그러다 IMF를 맞으면서 그만뒀고, 이후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그림공부와 습작을 하다 청양으로 오게 됐다. 
“중학교 졸업 후부터 의류 일을 했어요. 니트 품질관리였죠. 그러다 IMF를 맞았고, 그것을 계기로 접었습니다. 이후 제가 꿈꿨던 미술공부를 시작했죠. 전 어릴 때부터 화가가 되는 꿈을 꾸며 살았거든요. 그 꿈을 위해 학교 졸업 후 일하면서 모은 돈을 투자한 것입니다.”

특히 그는 잘 아는 지인의 말을 듣고 과감히 일도 그만두고 꿈에 도전했다고 전한다.
“애기 때 사고로 장애를 얻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사고가 한 번 더 났는데, 큰 문이 밀려 열리면서 아이들에게 깔려 며칠 만에 깨어났죠. 신문에도 난 큰 사고였고, 이후 학교 문이 모두 미닫이로 바뀌었습니다. 장애는 제게 큰 시련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일어난 것이지 수긍하면서 생활했어요. 그런데 제가 마흔 살 즈음에 한 지인이 장애인 중에는 수명이 짧은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면서, 그렇다면 남은 인생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자 했죠. 마침 IMF로 일도 힘들었고요. 그래서 미술공부를 시작한 것이에요.”

어릴 때부터 미술에 소질이 있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는 그. 때문에 관련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뛰어난 실력이 아니었고 몸도 불편해 꿈을 접고 직업전선에 나섰단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그 꿈을 접을 수 없었고, 결국 다시 도전해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는 이렇게 1997년부터 동양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3년 후인 2000년도부터 다른 화가들과 함께 영미회·한국일요화가회·경기도서예대전·한국미술협회전·서화동원초대전 등 전시회를 갖게 된다. 특히 2004년도 ‘꽃’을 소재로 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연속 3회 개인전을 여는 등 작품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한국일요화가회 활동은 2001년도부터 했어요. 그러면서 단체전에 참여했죠. 이어 개인전을 한 후 2010년도에 한국미협 서울지회 문인화 회원으로 들어갔고, 현재도 회원입니다. 한국미협은 수상하거나 10년 이상 활동해야 가입이 가능해요. 저는 활동경력으로 가입했습니다.”

작품활동은 물론 농사도 열심히
청양에서는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지 못했다는 그. 하지만 앞으로는 열심히 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동양화 지도를 원하는 주민들을 위해서도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읍내에 살 때는 장소도 비좁고 너무 바빴어요.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곳은 공간이 여유로워 가르쳐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기회가 된다면 전시회도 해보려고 해요."

아직 많은 양은 아니지만 검정땅콩, 녹두, 들깨, 고구마 등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그. 내년부터는 구기자 농사에도 도전해보기 위해, 현재 구기자연구회에 들어가 공부를 하고 있단다.
“이쪽으로 이사 와 처음 농사짓는 것이고 어떤 작물이 땅과 잘 맞을지 몰라 조금씩만 심었어요. 내년부터는 좀 늘려보려고 해요. 작년에 서리태 농사를 지어 직거래 했는데 좋아하시더군요. 땅콩도 3년째 하고 있는데 많이 찾으시고요. 특히 항산화작용에 좋다는 검정땅콩이어서 좋아들 하십니다.”

혼자 있어도 심심할 시간이 없이 바쁘게 지낸다는 그. 그는 앞으로 작품 활동은 물론, 건강에 좋은 친환경 농산물 농사도 열심히 지으면서 생활하고 싶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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