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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농촌자원 활용으로 피폐한 농촌을 살리자 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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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농촌자원 활용으로 피폐한 농촌을 살리자 ⑧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4.08.18 16:58
  • 호수 10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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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피부질환 ‘아토피 치유축제’에 맡겨라
[글 싣는 순서]
1~2. 청양 지역 자원을 활용한 축제 사례
3~9. 주민주도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타지역 사례
    6.치유 위한 도농교류로 농촌에 활력을 ‘아토피치유축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복지여성과에서는 농촌 지역 활력증진 및 농촌의 다양한 가치 제고를 위해 농촌 축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8년부터로 매년 농촌 지역자원을 활용한 주민주도의 축제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전국단위로 41개소를 선정발표 했다.
충남에서는 5곳이 선정됐다. 이중 아산 ‘논두렁축제’, 공주 ‘정안밤꽃축제’, 보령 ‘청라은행마을단풍축제’, 금산 ‘농촌체험아토피축제’, 서천 ‘달빛문화갈대축제’는 2~3년 연속 선정된 곳이다. 아쉽게도 청양에서는 한 곳이 신청했지만 선정되지 못했다.
이외에도 농촌축제지원은 못 받지만 이제는 국내외에 소문이 난 보령머드축제, 청양의 고추구기자축제,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2014년 농어촌축제로 계속 선정된 곳들의 성공요건, 이를 통한 지역발전의 방법들을 배워본다. 타 지역 여섯 번째 사례로 ‘농촌체험아토피치유축제’를 소개한다. 농촌체험아토피치유축제는 2012년 농어촌축제로 처음 선정 후 올까지 연속 세 번째 선정됐으며, 오는 10월 18~19일에 제3회 축제를 열 예정이다.

[글 싣는 순서]
1~2. 청양 지역 자원을 활용한 축제 사례
3~9. 주민주도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타지역 사례
    6.치유 위한 도농교류로 농촌에 활력을 ‘아토피치유축제’
10. 타 지역 축제를 통해 본 청양군의 과제

‘농촌체험아토피치유축제’(추진위원장 김덕만 이장·65)는 금산군 군북면 상곡1리 마을에서 ‘내 몸을 정화하는 자연과의 교감’을 주제로 열리고 있다.
맑은 공기와 친환경 식단을 활용해 아토피로 고통 받는 가족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축제로, 아토피·천식 치유사업과 도농교류를 통한 농어촌활력 증진에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아토피치유축제는 상곡초등학교와 마을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특히 ‘상곡초’는 아토피피부면역학회로부터 아토피 개선에 적합한 친자연지구로 선정된 것은 물론 금산군에서 아토피 안심학교로 선정된 곳이다. 상곡초는 폐교 위기에 처했던 곳이었지만, 도심의 몇몇 학생들이 전학을 와 자연적으로 아토피 치료가 되면서 인위적인 것이 아닌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아토피 마케팅으로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런 사례를 토대로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로 지정 받게 된 곳이다. 이후 상곡초와 상곡1리 마을에서 아토피치유축제가 열리고 있다. 

▲ 아토피치유의 숲 길 걷기 프로그램 모습.

아토피와 축제의 만남 ‘특별’
아토피치유축제 개최 계획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들은 난치성 피부질환인 ‘아토피’와 ‘축제’의 접목이라는 것에 주목했다. 특별한 시도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1회 축제가 2012년 6월16~17일 열렸으며, 대전대학교 한방병원과의 자매결연을 통한 아토피진단 및 처방, 아토피 치유와 개선을 위한 심포지엄·아토피특강과 극복교실·희망콘서트·치유의 숲 걷기 등과 다양한 체험·공연·전시·판매프로그램이 병행 돼 인기를 끌었다.

행사에 참가한 가족들은 마을 숲 속에 자리한 황토 집에서 머물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친환경 식단으로 건강한 에너지를 얻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 결과 축제 후에는 ‘아토피치유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프로그램이 운영됐다며 공감대를 얻어냈고, 또 축제 내내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민이 만드는 자립형 축제 모델’이라는 평을 얻기도 했다.

첫 번째 축제 공식 방문객은 1000여명으로 예산은 4000만원(국2000, 도300, 군1700)이었으며, 체험부스운영 120만원·농산물 판매 250만원·인삼제품 판매 300만원·음식판매 389만 원 등 총 1059만원의 수익을 냈다.
제2회 축제도 같은 형식으로 2013년 8월 17~18일 열렸으며, 총 3600만원(국1800, 도270, 군 1530)의 예산이 투입됐다. 체험부스 200만원·농산물판매 500만원·음식판매 800만 원 등 1500만원의 수익도 냈다. 1200여명이 방문했다.

제3회 축제는 오는 10월 18~19일에 열리며, 아토피치유 관련 정보 교류로 아토피 환우 가족에게는 치유의 희망을 불어넣어준다는 계획이다. 도시민들이 농촌체험을 통해 농업과 농촌에 대해 이해하고, 더불어 아토피 안심 초등학교로 지정된 상곡초의 뛰어난 교육환경과 상곡마을의 아토피 사업도 알 수 있도록 홍보의 장이 마련된다.

상곡1리에서는 아토피치유축제를 통해 국내 유일의 아토피 체험 이벤트 거점 마을 구축은 물론 주민 중심 축제 기획·운영으로 단합을, 또 주민이 직접 생산한 식재료를 활용한 향토 먹을거리 제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 마을 노인들이 수수깡으로 옛날 안경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3가지가 없는 아토피치유축제
아토피로 고통 받는 가족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 펼쳐지는 만큼 아토피치유축제에는 3가지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쓰레기·1회용품·인스턴트 음식이 없는 ‘3무 운영’이다. 또 자동차 공해·소음 없는 친자연적 운영으로 환경을 소중하게 여기는 친환경축제의 모델을 구축해 가고 있다.

아토피치유축제장 방문객은 금산지역과 대전·충남 지역 주민이 가장 많다고 김 대행은 설명한다. 서울과 부산·경남 등 원거리 방문객이 그 다음이다. 두 번의 축제가 전부지만 시나브로 소문이 나 있다는 이야기다. 김 위원장은 또 세 번째 축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방문객들이 다시 올 수 있도록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첫 회보다는 두 번째가 방문객이 늘었어요. 하지만 좀 더 많은 분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번의 축제를 치루고 난 후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보니 친환경 축제로서 만족도는 높았습니다. 하지만 주차불편과 휴식 공간 부족, 지역문화와 관광자원을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죠. 숙박시설과 연계상품을 개발해 체류형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도요. 이런 점들이 재방문율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 아토피치유를 위한 황토방 모습. 상곡1리에는 총 22동의 황토집이 지어져 있다.

주민이 주인공인 축제가 성공
김 위원장은 올 축제 후 내년부터는 자체 기금으로 진행해야 하는 만큼 재원 확보를 위한 마을 기금 조성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선진지 벤치마킹을 통한 다양한 축제 체험 프로그램 개발 및 수익사업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한다. 또 마을단위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민이 주인공이 돼 참여하고 즐겨야 한다고 덧붙인다.

“상곡리, 산안리, 보광리 등 세 개 마을 주민들이 축제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마을주민들이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 개발 등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축제에 더욱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으니까요. 또 순차적으로 인프라 시설 구축 등을 통해 자립형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축제장 인근에 국비 등 50억원이 투입되는 산꽃벚꽃마을 관광 자원개발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사업이 완료되면 마을은 물론 아토피치유축제도 더 많은 분들에게 홍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 지역언론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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