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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농촌자원 활용으로 피폐한 농촌을 살리자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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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농촌자원 활용으로 피폐한 농촌을 살리자⑥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4.08.04 15:06
  • 호수 10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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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주인공인 ‘청라은행마을축제’ 탄탄대로

3~9. 주민주도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타
        지역 사례
4. 도농교류로 농가소득 창출
 ‘청라은행마을축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복지여성과에서는 농촌 지역 활력증진 및 농촌의 다양한 가치 제고를 위해 농촌 축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8년도부터로, 매년 농촌 지역자원을 활용한 주민주도의 축제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전국단위로 41개소를 선정발표 했다.
충남에서는 5곳이 선정됐다. 이중 아산 ‘논두렁축제’, 공주 ‘정안밤꽃축제’, 보령 ‘청라은행마을단풍축제’, 금산 ‘농촌체험아토피축제’, 서천 ‘달빛문화갈대축제’는 2~3년 연속 선정된 곳이다. 아쉽게도 청양에서는 한 곳이 신청했지만 선정되지 못했다.
이외에도 농촌축제지원은 못 받지만 이제는 국내외에 소문이 난 보령머드축제, 청양의 고추구기자축제,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2014년 농촌축제로 계속 선정된 곳들의 성공요건, 이를 통한 지역발전의 방법들을 배워본다. 타 지역 네 번째 사례로 마을에 있는 토종 은행나무를 활용한 ‘청라은행마을축제’다. 은행축제는 은행마을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박근식·59) 주관으로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에 위치한 은행마을에서 열린다. 은행마을은 2013년도에 자연자원이 우수한, 향토자원 베스트 3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이 마을 은행은 2010년 11월에 G20 세계정상회의 영부인 만찬 메뉴로 사용되기도 했다.

[글 싣는 순서]
1~2. 청양 지역 자원을 활용한 축제 사례

3~9. 주민주도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타
        지역 사례
4. 도농교류로 농가소득 창출
 ‘청라은행마을축제’
10. 타 지역 축제를 통해 본 청양군의 과제

▲ 김청한 전 이장.
우리나라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은행마을에 있는 은행나무는 1800년대부터 자생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더해 1930년대부터 1960년대에 경제림 조성 일환으로 마을에 은행나무를 대량으로 심었으며, 그 결과 현재 이 마을에는 수령 1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3000여 그루 이상 심어져 있다. 전국 최대 재래종 은행나무 군락지다. 때문에 가을이면 마을 전체가 은행나무 단풍으로 황금빛 물결을 이룬다. 이를 이용해 마을에서는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특히 은행마을축제 탄생에는 당시 청라면에 근무하던 최광희 산업담당(현 보령시 총무과 근무)의 노력이 컸다고 주민들은 전한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은행나무’라는 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은행마을을 위해 농어촌축제 지원사업에 응모할 수 있도록 앞장서 도왔고, 당당히 선정돼 2012년부터 축제를 열게 된 것이다.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선정되면서 축제도 계속 열수 있게 됐다.
“마을에 장현초등학교 라고 폐교된 곳이 있습니다. 그곳이 2011년도에 녹색농촌체험휴양마을로 선정됐어요. 그래서 그 명칭을 ‘은행마을’로 지었죠. 그리고 그 이듬해 ‘청라은행마을축제’로 농어촌축제 지원사업에 응모했고, 대상지로 선정이 됐습니다. 재래종 은행이라는 자연자원이 많은 마을이어서 선정당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요. 이후 3년 연속 선정됐고, 축제를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초창기 축제추진위원장과 휴양마을운영위원장을 맡았던 김청한 전 이장의 말이다.

▲ 축제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은행 줍기에 참여하고 있다.
은행을 소재로 한 축제 ‘전국 유일’
이렇게 제1회 청라은행마을축제는 2012년에 마을에서도 큰 은행나무가 가장 많은 곳인 신경섭 가옥(문화재자료 제 291호, 3950㎡)에서 열렸다. 총 4800만원(국2200, 지방 2200, 자부담 400)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이틀 동안 4000여명이 축제장을 방문했다.
2013년 2회 축제는 은행나무 단풍이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녹색농촌체험휴양마을인 은행마을(구 장현초등학교·폐교, 9849㎡)에서 개최됐다. 4400만원(국 2000, 지방 2000, 자부담 400)이 투입됐고, 첫해보다 50% 늘어난 약 6000여 명이 방문해 축제를 즐겼다. 특히 방문객의 40%이상이 외지인일 정도로 도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오는 11월 1~2일 체험마을과 신경섭 가옥 등 장현리 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제3회 축제에는 3600만 원(국1700, 지방1700, 자부담 200)이 투입되며, 올 축제에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조구형 은행마을 사무장은 전하고 있다.
“은행을 소재로 한 축제로는 이곳이 유일할 거예요. 옛날에는 은행으로 소득을 많이 얻었다고 해요. 하지만 농산물 수입과 품종 개량 등으로 인해 경쟁력이 낮아졌고, 특히 우리 마을 은행은 크기가 작아서 소득창출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 축제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앞서 설명됐지만 담당 공무원의 노력이 컸습니다. 첫 해는 성장기반을 다지는 해였어요. 주민들이 축제를 처음 하는 것이어서 모든 것이 어설펐지만 은행을 이용한 체험과 먹을거리 등 홍보효과는 컸죠. 2회 축제에 정말 많은 손님들이 찾아주신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공식집계만 6000여명이지 더 많이 오셨어요. 해가 갈수록 지원금은 줄지만 방문객들은 느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많이 오실 것 같아요.”조 사무장의 말이다.
은행마을축제에서 선보여지는 프로그램은 20여 종. 특급명령 은행을 털어라, 은행마을 둘레길 걷기, 은행 빨리 까기·옮기기·입으로 멀리던지기, 은행마을 풍경그리기, 은행사진콘테스트, 풍작기원제, 숲속음악회 등 다양하다. 특히 모두 은행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으로, 체험료는 무료다. 은행 빵·칼국수 등 음식 만들기와 마을을 둘러보는 트랙터이용만 유료다.

▲ 청라은행마을축제 일환인 보령시립합창단 순회 연주회 모습.
주민이 참여하는 수익창출축제
은행마을축제는 ‘관광객·주민이 함께하는 테마형축제, 주민이 주인공인 참여하고 즐기는 주민참여축제, 도농 교류 활성화로 농가소득창출에 기여하는 축제’를 추진방향으로 잡고 있다.
“부녀회에서 먹을거리 장터를 운영하고 체험부스 등 축제 운영에 마을 주민들이 우선 배치됩니다.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죠. 때문에 적극 참여해 주십니다. 축제를 통해 마을이 성장한 것 같아요. 주민 간 응집력도 커졌고요.”조 사무장의 설명이다.
청라은행마을축제가 열릴 수 있도록 선구자적 역할을 한 최광희 담당도 “축제 후에도 꾸준히 전국에서 단체 또는 개인·가족 단위로 은행마을을 찾고 있으며, 가을하면 청라은행마을 축제가 떠오를 만큼 가을 대표 축제로 발돋움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시골 대부분이 그렇듯 노령화로 일 할 사람이 부족하고, 또 축제 때마다 일회성으로 설치되는 시설들로 예산낭비가 큰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의 참여의지는 높으나 고령화에 따라 일손이 부족합니다. 지난해의 경우 지역 봉사단체 회원들과 서울에서 온 봉사단이 일을 많이 도왔어요. 또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차장·휴식 공간·포토존·무대 등은 일회성이 아니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해 축제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조 사무장과 최 담당의 말이다.
오는 11월 세 번째 축제를 진행하는 청라은행마을도 내년부터는 국고 지원 없이 마을단위로 축제를 개최해야 한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지원이 끊기면 마을단위 축제는 열리기 힘들 것”이라고 단호하게 전하기도 했다. 때문에 고부가가치 은행상품 개발, 체험마을 수익금 적립, 휴경지를 활용한 소득작물 공동경작,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한 축제테마·프로그램 발굴, 프로그램별 주민전담제 추진 등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조구형 사무장이 농어촌체험휴양마을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 지역언론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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