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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농촌자원 활용으로 피폐한 농촌을 살리자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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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농촌자원 활용으로 피폐한 농촌을 살리자 ④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4.07.14 15:23
  • 호수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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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찾는 한국의 대표축제 ‘보령머드축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복지여성과에서는 농촌 지역 활력증진 및 농촌의 다양한 가치 제고를 위해 농촌 축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8년도부터로, 매년 농촌 지역자원을 활용한 주민주도의 축제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전국단위로 41개소를 선정발표 했다.
충남에서는 5곳이 선정됐다. 이중 아산 ‘논두렁축제’, 공주 ‘정안밤꽃축제’, 보령 ‘청라은행마을단풍축제’, 금산 ‘농촌체험아토피축제’, 서천 ‘달빛문화갈대축제’는 2~3년 연속 선정된 곳이다. 아쉽게도 청양에서는 한 곳이 신청했지만 선정되지 못했다.
이외에도 농촌축제지원은 못 받지만 이제는 국내외에 소문이 난 보령머드축제, 청양의 고추구기자축제,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2014년 농촌축제로 계속 선정된 곳들의 성공요건, 이를 통한 지역발전의 방법들을 배워본다. 타 지역 두 번째 사례로 대한민국 명예 대표축제인 ‘보령머드축제’다. (재)보령머드축제조직위원회 이용열 사무국장을 만나 설명을 들었다.

[글싣는 순서]
1~2. 청양 지역 자원을 활용한 축제 사례

3~9. 주민주도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타
        지역 사례
2. 여름 무더위 ‘보령머드축제’서 확 날리자
10. 타 지역 축제를 통해 본 청양군의 과제

▲ 보령머드축제장에 모인 수많은 관광객들의 모습
‘보령머드축제’는 1998년 지역중심의 작은 행사로 시작됐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대한민국 대표축제’, ‘대한민국 명예 대표축제’로 선정될 만큼 그 위상을 견고히 하게 됐다. 그렇게 17년. ‘머드축제’는 이제 국내 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찾는 축제가 됐다. 또 ‘보령 하면 대천해수욕장’을 떠올리던 사람들은 이제 ‘보령머드축제’를 떠올리기도 한다.

천연 머드 화장품 개발이 시발점
머드(진흙)는 피부노화를 방지하는 천연 미네랄, 미량원소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예로부터 피부미용과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됐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그 때문일까, 우리나라 화장품 회사 곳곳에서도 머드화장품을 생산했다. 하지만 원 재료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이에 보령시는 대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서 양질의 머드를 발견하게 됐고,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에도 머드를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머드가 전량 수입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천연 바다 진흙을 이용한 머드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1996년이었고, 그 일환으로 머드팩 등 16종의 머드화장품을 개발했다.
하지만 소도시에서 천연 머드를 내세워 화장품을 개발·선보였지만 인지도가 없어 판매실적이 저조했고, 보령시는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해결 방법 중 하나가 보령머드축제였다. 축제를 열어 머드화장품을 홍보·판매하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보령머드축제가 탄생됐다.

▲ 머드축제를 즐기는 외국인
지역축제에서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제1회 보령머드축제는 1998년 7월 16일부터 4일간, 보령머드와 머드화장품 홍보를 주축으로 한 16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축제 당시 보령시에서는 소재는 이색적이었지만 규모가 초라해 우려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30여 만 명의 관광객이 몰렸고, 3억5000여 만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발생됐다. 이어 2회(38만 3000여 명) 16억6000여 만 원, 3회(54만여 명) 17억 4000여 만 원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게 된다. 이에 보령시는 4회부터 축제기간을 7일로 연장했고, 그 결과 관광객 수 및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다. 그 때부터 ‘보령하면 머드, 머드하면 보령’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게 된다.
“기간을 늘리자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4회 때 75만6000여명으로 집계됐죠. 배재대 관광이벤트 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엄청났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난해에는 317만1000여명이 축제장을 찾았고 634억4200만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외국인 수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 24만8000여명이 방문했죠. 프로그램도 계속 늘어 지난해부터는 60여개 운영하고 있고요. 축제기간도 10회부터 9일, 지난해부터 10일로 늘렸고요.”이 국장의 말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머드축제는 2005년 지역육성축제로 선정됐다. 국내 축제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에서 2006년에 이어 2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2008년부터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돼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2011년은 ‘대한민국 명예 대표축제’로 지정 세계적인 축제로 위상을 높였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지정되면서 그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 CNN에 소개된 보령머드축제
스페인 토마토 축제와 손 맞잡다
“머드축제는 2006년 전국 지자체 및 관광전문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한 한국관광서비스 경영대상에 선정됐어요. 축제 기틀이 된 머드는 같은 해 대한민국 우수특산품 대상과 공공기관에서는 처음으로 소비자웰빙공로상을 수상했죠. 지난해와 올해 각각 축제관객·글로벌 부문에서 대한민국축제 컨텐츠 대상도 받았습니다. ‘2013. 대한민국브랜드대상 우수상-축제부문’, 특히 ‘2014. K-Festival 한국축제박람회’에서 ‘축제콘텐츠상’, IFEA(국제축제 및 이벤트협회) 한국지부로부터는 피너클 어워드 코리아 4개 부문 수상의 영광도 얻었죠. 이로써 머드축제는 명실상부 글로벌 축제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이 국장의 말이다.
이렇듯 머드축제는 이제 국내 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축제기간에는 CNN·AP 등 세계주요언론에 연일 보도 될 정도고, 이를 본 많은 외국인들이 충남의 작은 도시 보령으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영국 공영방송인 BBC는 ‘여름에 꼭 봐야할 이벤트’로 머드축제를 소개했다.
“국내외에 소문이 나면서 보령머드축제는 2012년 축제 기간 동안 유럽 대표축제인 ‘스페인 토마토 축제’와 ‘축제공동 홍보추진을 위한 다자간 협력 양해각서’ 체결에 대해 논의했고, 지난해 8월 스페인에서 정식으로 협약을 체결했어요. 이후 각 지역에서 축제 홍보와 참여 등 우호협력을 통한 글로벌 축제로써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 머드를 온몸에 바르기도 하고 슈퍼슬라이드를 타는 등 관광객들이 머드축제를 즐기고 있다
18일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서 개막
천연머드를 바르고 뒹굴며 온몸으로 체험하는 ‘보령머드축제’는 올해로 열일곱 번째를 맞았으며, 오는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7일까지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그 동안 방문객에 비해 비좁은 축제장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것을 감안해, 올해 부스는 최소로 설치하고 축제장을 대폭 확대·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보령머드축제에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은 60개. 이를 위한 올 예산은 20억 5000만원(국도시비 20억, 일반기업협찬금 및 지정기부금 5000만원)이다.
우선 개막당일인 18일(오후 2시)과 19일(오후 4시 30분), 20일(정오 12시) 등 세 차례 대천해수욕장 상공에서는 공군 53특수비행전대 블랙이글스가 펼치는 환상의 에어쇼를 만날 수 있다. ‘공군과 함께하는 여름 머드축제’라는 주제로 방공유도탄 장비운용시범, 군악·의장 거리퍼레이드, 물 로켓 발사시범 체험 등도 선보여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게 된다.
인근 갯벌에서는 갯벌게임체험·갯벌장애물마라톤대회·머드해변풋살대회 등 이색 행사가 진행되고, 머드광장에서는 머드셀프마사지·머드에어바운스체험·머드슈퍼슬라이드·대형머드탕 등 25개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축제장 인근에서는 머드축제전시회와 스페인토마토축제 사진전 및 체험의 날이 운영되며, 머드화장품·축제캐릭터 상품 전시·판매, 머드배 전국 배드민턴대회와 골프대회, 충남도 궁도대회도 진행된다. 글로벌축제 국제교류 워크숍, 세계머드피부미용경진대회, 머드화장품 학술세미나도 개최되고 야간에는 개막공연과 힙합-레이브 파티, 머드 클래식의 밤, 7080콘서트 등도 화려하게 펼쳐진다.
축제 입장료는 유료이며, 가족 동반 패밀리 존 7000원부터 최고 1만원까지 다양하다. 단, 65세 이상, 보호자 동반 만3세 미만, 국가유공자, 장애우(1~3급)·동행보호자 1인은 무료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 지역언론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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