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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농촌자원 활용으로 피폐한 농촌을 살리자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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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농촌자원 활용으로 피폐한 농촌을 살리자 ③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4.06.23 14:29
  • 호수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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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숨결 푸른 대숲 이야기 ‘담양 대나무 축제’
3~9. 주민주도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타지역 사례
 -사계절 관광 명소화의 기틀을 마련한 ‘대나무축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복지여성과에서는 농촌 지역 활력증진 및 농촌의 다양한 가치 제고를 위해 농촌 축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8년도부터로, 매년 농촌 지역자원을 활용한 주민주도의 축제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전국단위로 41개소를 선정발표 했다.
충남에서는 5곳이 선정됐다. 이중 아산 ‘논두렁축제’, 공주 ‘정안밤꽃축제’, 보령 ‘청라은행마을단풍축제’, 금산 ‘농촌체험아토피축제’, 서천 ‘달빛문화갈대축제’는 2~3년 연속 선정된 곳이다. 아쉽게도 청양에서는 한 곳이 신청했지만 선정되지 못했다.
이외에도 농촌축제지원은 못 받지만 이제는 국내외에 소문이 난 보령머드축제, 청양의 고추구기자축제,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2014년 농촌축제로 계속 선정된 곳들의 성공요건, 이를 통한 지역발전의 방법들을 배워본다. 타 지역 첫 번째 사례로 ‘담양 대나무 축제’다. 축제 담당부서인 담양군 관광레저과 김용필(44)관광정책담당으로부터 소개와 안내를 받았다.

[글싣는 순서]
1~2. 청양 지역 자원을 활용한 축제 사례
3~9. 주민주도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타지역 사례
 -사계절 관광 명소화의 기틀을 마련한 ‘대나무축제’

10. 타 지역 축제를 통해 본 청양군의 과제

전라남도 담양에서 열리는 ‘대나무축제’는 녹색문화의 비전을 제시하는 차별화 된 축제로 알려져 있다. 대나무와 다양한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사계절 관광명소화의 기틀을 마련한 축제, 주민·사회단체·관광객이 함께하는 화합형 축제, 가족참여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군민화합 분위기 조성 및 역량을 결집한 축제로도 알려져 있다.
죽녹원 등 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숙박·음식업체 관광수입 증대 등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도 한 몫 하고 있으며, 친구·연인·가족 등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체험형 축제 등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써의 기틀도 다지고 있다.

▲ 대나무테마숲인 죽녹원 모습.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대나무의 자연·문화적 가치 홍보
대나무축제는 고려 초부터 매년 음력 5월 13일 죽취일 또는 죽술일에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죽취일에는 대나무가 취해 있어 옮겨 심어도 잘 산다는 뜻으로, 담양지역 선조들이 그날 대나무를 심고 죽엽주를 마시며 죽통놀이와 화전놀이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단다.

또 마을주민의 단결과 친목을 도모하는 화전놀이는 계속 돼 오다 1920년대 초에 끊겼지만, 1999년부터 다시 명맥을 부활해 ‘죽향축제’라는 이름으로 시작하게 된다.
‘죽향축제’는 농업제 등 담양의 각종 행사를 통폐합해 군민의 날(매년 5월 3일)을 전후로 열렸으며, 대심는 날(죽취일)의 의미를 되살리고 대나무를 통한 주민 단결과 화합을 이루기 위해 시작했다. 대나무와 선비정신을 테마로 했다. 

2003년부터 ‘대나무축제’로 바꿨다. 장소도 대나무 박물관 일원에서 시작, 문화공원과 죽녹원·관방제림·죽향문화체험마을 일원으로 넓혀갔다.
대나무축제는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지정 후 올까지 3년 연속 지정됐고, 2010전남문화관광 대상, 가볼만한 축제20 선정, 중앙일보와 포브스코리아 주관 ‘2013 소비자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선정 등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담양은 이렇게 천혜의 부존자원인 대나무의 자연적·문화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지난해까지 열다섯 번의 축제를 치렀다. ‘담양’이 곧 ‘대나무’라는 브랜드 화에도 성공을 거뒀다.

▲ 죽물시장 재현 모습.

대나무 축제에는 3가지가 없다
대나무 축제는 올해로 16회째를 맞았으며, 당초 5월 1일부터 6일간 대나무 테마 숲인 죽녹원과 영산강 상류의 청정한 관방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관련 범국가적인 애도 분위기 동참과 ‘2015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개최 D-1주년’을 대비해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일정을 변경, 개최한다.

김용필 관광정책담당은 “올 축제는 대나무 관련 친환경 농·특산품 홍보, 메타세쿼이아 길과 창평 슬로시티 등 관광명소 홍보와 더불어 국제행사인 ‘2015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비해 대나무 신산업화와 국제화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한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나무 축제에는 3가지가 없다. 축제장내 잡상인과 쓰레기, 음식부스 및 기념품 판매점 등에서는 바가지요금이 없는 것”이라며 “대나무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친환경 녹색축제로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소득 창출형 축제,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세계 속 글로벌 대나무 축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2015년 세계대나무박람회’를 미리 볼 수 있는 홍보관 모습.

27일 개막 친환경·참여형 축제로
‘2014년 대나무축제’는 ‘천년의 숨결 푸른 대숲이야기’라는 주제로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자연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녹색축제’, 동참하고 즐기는 ‘참여형 축제’, 대나무 등 다양한 특산품들을 지역관광자원과 연계하는 ‘산업형 축제’로 열린다.

특히 ‘2015 담양 세계 대나무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 지역경제 발전의 희망, 담양을 찾는 관광객들이 대숲의 기운을 받아 건강하라’는 의미를 담은 ‘운수대통’이라는 마당별 주제로 공간이 배치된다. 명품숲길 산책 및 체험(운), 대나무의 과거·현재·미래(수), 놀이공간조성(대), 향토음식·지역전통 문화예술(통)등으로, 세부적으로는 40여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특히 담양의 명소인 ‘국수의 거리’ 하상에 마련되는 ‘추억의 죽물시장 재현’프로그램이 있다. 1990년대 이후 사라진 죽물시장 모습을 주민 60여 명이 참여해 재현하는 것이다. 
추성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대나무자전거 토비 체험 및 BMX 자전거 대회도 볼만하다. 처음 열리는 것으로, 방정환 재단과 함께 어린이들이 대나무 체험을 통해 그 가치를 배우도록 한다는 취지다. ‘대나무 문화산업전’도 기대를 모은다. 국내·외 41개국의 대나무 제품을 만날 수 있으며, 특히 세계 대나무 박람회에 대비해 더욱 더 내실 있게 꾸며질 예정이다.

죽녹원을 마주보고 있는 국수의 거리(하천변)에 차려질 ‘담양 10미관’에서는 대통밥·죽순요리·떡갈비·죽순추어탕 등 담양의 10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영산강 변 대나무수상자전거와 뗏목 타기, ‘죽제품 제작체험’, 죽세공들의 소득 창출 일환인 대나무 소원등 달기도 인기다.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 관광객들을 초청하고 있다.

특히 27일 개막식에서는 대나무의 탄생과 영산강의 청정·밝은 기운을 표현한 무용극과 대나무를 활용한 대북 공연이, 28일에는 광주 영어방송과 연계한 ‘대숲 속의 외국인 원정대’도 열려 세계 속의 대나무 축제를 정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연 660여 만 명 유치하는 주역 대나무
“매년 4월 인사동 거리나 여행사 박람회장 등을 찾아 대나무 축제를 홍보합니다. 대나무축제는 국비 1억3000만원과 군비 5억원, 문화산업전은 2억 5000만원의 별도예산이 세워져 있어요. 홍보비도 1억7000여만 원은 별도고요. 담양에서는 기획 등 모든 것을 외부에 맡기지 않아요. 공무원들이 분담해 하죠. 주제선정은 전년도 12월, 기본계획은 연초에 세웁니다.

매달 회의를 하고 리허설까지 마친 후 축제를 개최하죠. 담양에서는 대나무축제 외에도 매년 열리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축제와 대숲 맑은 한우축제 등 다양합니다. 특히 메타세쿼이아 길은 국도 확장·포장 계획이 됐던 곳인데 주민들이 보존해야 한다고 ‘가로수사랑 보존회’를 만들고, ‘가로수사랑 음악회’로 시작해 2011년부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축제’로 변경해 열리고 있어요. 이렇게 보존됐습니다.”

대나무 테마 숲인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길을 찾는 방문객은 연 200여 만 명. 이를 통해 얻는 부가가치는 연 200억 정도는 될 것이라고 김 담당은 전한다.
“지난해 담양 방문객이 660여 만 명, 이중 1/3이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를 찾았어요. 죽녹원에는 1일 평균 1만5000명이 오는데, 지난 5월 5일에는 3만5000명이 다녀갔고요. 오는 9월 제21회 남도 음식문화 큰잔치도 죽녹원 앞에서 열립니다. 그동안 낙안읍성에서 개최했는데, 올해 담양군이 유치했죠. 이처럼 상반기는 대나무, 하반기는 음식축제로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장설 것입니다.”

담양군에는 총 1200만 제곱미터에 대나무가 심어져 있다. 죽녹원만도 33만 여 제곱미터에 달한다. 특히 죽녹원은 그 규모를 더 늘려가고 있다. 메타세쿼이아는 왕복 4.2km로 2011년도에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준설토를 깔아 만든 것으로, 이곳 또한 방문객이 만만치 않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 지역언론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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