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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농촌자원 활용으로 피폐한 농촌을 살리자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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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농촌자원 활용으로 피폐한 농촌을 살리자②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4.06.16 16:57
  • 호수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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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얼음·꽃 등 다양한 소재로 도시민 유혹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복지여성과에서는 농촌 지역 활력증진 및 농촌의 다양한 가치 제고를 위해 농촌 축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8년도부터로, 매년 농촌 지역자원을 활용한 주민주도의 축제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전국단위로 41개소를 선정발표 했다.
충남에서는 5곳이 선정됐다. 이중 아산 ‘논두렁축제’, 공주 ‘정안밤꽃축제’, 보령 ‘청라은행마을단풍축제’, 금산 ‘농촌체험아토피축제’, 서천 ‘달빛문화갈대축제’는 2~3년 연속 선정된 곳이다. 아쉽게도 청양에서는 한 곳이 신청했지만 선정되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2014년 농촌축제로 계속 선정된 곳들의 성공요건, 이를 통한 지역발전의 방법들을 배워본다. 청양지역 자원을 활용한 축제 사례 두 번째로, 농촌체험마을별로 개최되는 축제를 소개한다.

[글싣는 순서]
1~2. 청양 지역 자원을 활용한 축제 사례
 -계절별로 개최되는 농촌체험마을 축제

3~9. 주민주도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타
        지역 사례
10.    타 지역 축제를 통해 본 청양군의 과제

▲ 3개월여 연습한 합창을 선보였던 본의2리 ‘뻔데기 합창단’의 모습. 이들의 공연은 방문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세계 유일 ‘뻔데기 주름축제’

3만2000여명인 소 농촌 청양에서 세계 유일의 축제가 열렸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자연축제 ‘동막골 뻔데기 주름 축제’다. ‘뻔데기 축제’는 뽕나무·누에·번데기를 체험거리로 만든 축제로, 목면 본의2리(이장 유원조) 계봉농원 일원에서 지난해 9월 처음 열렸다. 
누에, 뽕, 오디는 비교적 흔하지만 번데기는 흔하지 않은 주제였다. 또 누에나 뽕만을 주제로 한 축제는 개최됐었지만 번데기라는 이름으로는 본의2리가 유일하다.
이렇듯 유일한 ‘뻔데기 축제’가 70여명이 모여 사는 본의2리에서 열렸고, 이에 축제기간 동막골을 방문한 도시민들은 ‘뻔데기를 내세운 축제는 처음으로 신선했다’고 말했다. 또 주민들도 대부분 손님맞이에만 바쁜데 뻔데기 축제에서는 “함께 어우러질 수 있어 좋았다.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본의2리 30여 농가 중 12농가가 누에와 오디 등 관련 농사를 짓고 있다. 때문에 관련 농민들에게 ‘뻔데기 축제’는 희소식이었다. 그 외의 주민들도 마을 홍보에 더해 도시민 유치 및 다양한 농산물 직거래로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다며 환영했다. 이런 마음으로 축제추진위원들과 주민, 목면 직원들은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했고, 모두에게 호응을 얻은 축제가 됐다.
“동막골은 예로부터 누에, 뽕 등과 인연이 깊어요. 요즘은 좀 침체 돼 있지만요. 그래서 특색을 살린 축제를 통해 마을을 알리고 특산물 판매로 농가소득도 올리면 좋겠다는 뜻으로 면에 의견을 제시해 축제를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마을 발전과 주민 화합을 이끌어보자는 뜻도 컸고요. 다행히 ‘좋았다’는 칭찬을 들었어요.” 유원조 이장의 말이다. 
이렇게 처음 열린 ‘뻔데기 축제’는 다양함이 가득했다. 어린이부터 노인·귀농인·주민자치위원회·면 직원 등이 함께 무대를 꾸며 흥겨움을 줬다. 65세 이상 주민 20명으로 구성된 뻔데기 합창단 공연은 모두를 감동시켰다. 누에고치 공예와 명주실 뽑기 등 양잠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도 흥미로웠고, 번데기를 활용한 먹을거리와 뽕잎 산채비빔밥과 오디 막걸리 등 별미코너에 손님이 몰렸다. 누에가루·뽕잎차·오디즙·밤·뽕나무 버섯 등 판매코너도 인기만점이었다.
“‘제1회 주름 축제’는 목면이 주관했고 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 했습니다. 마을 단위 축제이고 때문에 자체로 개최돼야 하는 것이 맞지만 시작단계여서 지원 없이 개최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제2회 축제’는 오는 9월말 개최될 예정입니다.” 유 이장의 말이다.

 

▲ 눈과 얼음의 향연이 펼쳐지는 알프스마을 얼음분수축제장 전경이다.
지형 특징 살린 ‘얼음분수축제’

청양에서는 매년 1월부터 2월 초까지 약 40여 일 동안 열리는 겨울축제가 있다.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마을(위원장 황준환)에서 열리는 눈과 얼음의 향연 ‘칠갑산얼음분수축제’다.
천장리는 칠갑산 정상 바로 아래 산기슭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또 눈이 오거나 얼음이 얼면 잘 안 녹는 지형적 특징이 있다. 이에 이 특징을 살려 ‘얼음분수 축제’를 시작했다.
천장리는 2004년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선정 후 도·농교류센터, 축구경기장 등 도농교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닦고 체험객 유치와 마을 홍보에 주력했다. 칠갑산과 알프스를 접목시켜 이름도 ‘알프스마을’로 바꾸었다. 하지만 겨울철이면 마땅한 체험이 없어 관광객이 끊겼고, 이에 겨울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얼음분수축제를 기획·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2009년 ‘칠갑산 얼음분수 축제’가 탄생됐다. 이후 얼음분수축제장에서는 △볼거리- 얼음분수, 얼음조각 △놀 거리- 눈썰매, 얼음썰매, 봅슬레이 △즐길 거리- 빙어낚시, 썰매, 눈꽃마차, 맨손빙어잡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었다. 천장리만의 이색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축제기간과 방학이 겹치면서 군내는 물론 전국적으로 수많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는 청양 지역 대표 축제가 됐다. 또 축제기간 동안 알프스마을 입구는 물론 주변 큰 도로까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에서는 또 겨울철 얼음분수축제에 더해 여름철에 어울리는 ‘칠갑산 세계 조롱박 축제’까지 기획, 2011년부터 열기 시작했다. 이로써 알프스마을은 겨울엔 화이트, 여름엔 그린이라는 이미지를 도시민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렇게 알프스에서는 얼음분수축제 여섯 번, 조롱박 축제 세 번을 치렀다. 그리고 연간 25만 명 도시민 방문, 매출 15억원, 연간 50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농촌이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전국 농촌마을의 선두주자로 앞서가는 알프스마을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황 위원장의 말이다.

 

▲ 산꽃마을 축제장을 찾은 가족들이 당나귀와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즐거워하고 있다.
봄 알리는 ‘칠갑산산꽃마을축제’

4월이면 꽃을 주제로 해 열리는 축제가 있다. 대치면 광금리(이장 장광석) ‘칠갑산산꽃마을 축제’다. ‘산꽃마을 축제’에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칠갑산 벚꽃 길’과 함께 어우러지는, 소박하지만 정겨운 농촌의 자연을 만끽 할 수 있다.
‘산꽃마을 축제’는 2009년도부터 시작됐다. 이후 매년 봄 축제기간에 산꽃마을을 방문하면 벚꽃 길 걷기·작은 음악회 등 듣고 보는 시각체험부터 꽃마차 타기를 비롯한 다양한 농촌체험, 꽃 산채 비빔밥·연잎 밥·꽃차 등 꽃 요리 시식 및 시음 등 미각체험을 할 수 있었다.  소원을 빌 수 있는 동굴체험(물탕골)과 어린이를 위한 사생대회, 고추·구기자·표고버섯 등 특산물 직거래장도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산꽃마을 축제에는 군내 농촌체험휴양마을들도 함께 참여해 방문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접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마을에 마련돼 있는 야생화 전시관에서도 다양한 봄꽃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산꽃마을은 아름다운 벚꽃 길을 따라 장곡사까지 이어지는 길 주변에 위치해 있어 축제가 아니어도 야생화 전시관이나 펜션 이용객들이 많아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 또 매년 열리는 축제 덕분에 많은 관광객들이 더 많이 방문하는 곳이 됐다.
산꽃마을은 이렇게 지난해까지 다섯 번의 축제를 치렀다. 그리고 그동안은 충남도나 청양군등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하지만 올 4월 열린 여섯 번째 축제부터는 지원 없이 주민 주축으로, 여러 동아리들의 재능기부로 진행했다. 그렇다보니 세련된 모습은 아니더라도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모습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민들도 “부담 없이 준비하고 즐긴 축제였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광금리를 ‘칠갑산산꽃마을’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산촌생태마을을 시작하면서입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가사처럼 고향이라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꽃이란 테마로 산촌마을 이미지를 부각시켜보자는 의미죠. 이후 체험마을까지 갖춘 마을을 꾸미자는 마음에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까지 병행해 현재 산꽃마을이 된 것입니다. 이후 도시민 유치와 주민소득증대를 위해 축제를 개최했고요. 앞으로도 주민이 행복한 축제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장 이장의 말이다.

 

주민이 행복한 축제가 성공축제
이외에도 정산 남천리(이장 이수열) 바둑골마을에서도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 2월 9일까지 ‘제1회 바둑골 겨울축제’를 개최, 도시민들을 유혹했다. 남양 용두1리 용꿈꾸는 마을(위원장 서명모)도 2011년 봄부터 벚꽃축제를 개최해 도시민과의 교류활동을 통한 마을활성화 및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군내에서는 한 번 치러지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또 지원을 받아 여러 번 개최됐지만 지원이 끊기자 마을 자체 축제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중단한 축제들도 더러 있다. 고민을 해 볼 문제다.
농촌체험휴양마을 관련 업무담당자인 청양군 농업지원과 김덕환 부자농촌담당은 “체험마을에서 개최되는 축제는 주민들이 한 마음으로 참여해 공동체를 이뤄 치러내야 한다”며 “또 이를 통해 농업 외 소득도 얻고 더불어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체험마을에서 개최된 축제에 연간 28만 명이 다녀갔고 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에는 35만 명 유치와 25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군에서는 운영 중인 마을축제 활성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지원, 체험휴양마을을 통합·운영해 축제가 계절별로 운영·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순금 기자 ladysk@cynews.co.kr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 지역언론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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