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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마을사랑 영원히 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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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마을사랑 영원히 기립니다”
  • 이관용 기자
  • 승인 2014.04.14 16:43
  • 호수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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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곡 효제리, ‘지프실 할머니’ 공적비 건립
▲ 운곡면 효제리 주민들이 지프실 할머니 산소를 정비한 후 제를 올리고 있다.

운곡면 효제리(이장 한상운) 주민들이 ‘지프실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기리기 위해 지난 7일 고인의 묘역을 정비하고 공적비를 세웠다.
효제동계(회장 한상환)의 주관으로 이뤄진 묘역 정비에는 주민 30여명이 참여했다. 효제리 주민들이 묘비에 고인의 이름을 넣지 못한 것은 할머니의 본명을 모르고 유족도 찾지 못했기 때문. 다만 주민들은 마을 어르신들이 고인을 ‘지프실 할머니’라고 불렀다는 것에서 고인의 고향이 청양읍 장승리 6반(지프실·심곡동)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인의 비문에는, 1930년대에 효제리 효제동에서 살았던 주민으로서 평소 정숙하고 성실한 분이라고 적혀 있다. 할머니의 생몰연대는 기록돼 있지 않지만, 돌아가시기 전 본인 소유의 토지 3100㎡와 약간의 현금을 마을에 희사했다고 내용이 기록돼 있다.
지프실 할머니 산소는 그동안 마을 공동묘지에 있다가 1970년대에 고인이 희사한 토지로 이장됐다.
윤하진(71) 효제동계 총무는 “고인의 산소가 오랫동안 방치돼 봉분이 깎이고 무너져 안타까웠다”며 “주민들이 뜻을 모아 묘지를 정비하고 고인의 업적을 담은 비를 세우게 되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한상환 효제동계 회장도 “지프실 할머니가 누구인지 알아보기 위해 면사무소 등 관공서에 문의했지만, 관련 내용을 찾지 못했다. 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고인에게는 자녀가 없고, 돌아가시기 전에 정을 나누며 살아온 주민들에 대한 답례로 마을에 자신이 갖고 있던 땅과 현금을 희사했다는 것만 들었다”고 회고했다.
한 회장은 또 “효제동계는 고인의 고마움을 기리기 위해 매년 제를 올리고 있다”며 “반별로 순번을 정해 묘지를 관리하고 있고, 주민들도 지프실 할머니를 마을의 자랑으로 여기며 후손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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