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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법화종 충남교구종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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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법화종 충남교구종무원장
  • 청양신문
  • 승인 2001.07.16 00:00
  • 호수 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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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에 있어서 공존과 금욕생활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살아온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그의 ‘문화의 몰락과 재건’이라는 저서에서 “문화발전은 개개인 전체의 진보를 목적으로 하는 이성적 이상을 생각하고 그 이상을 가지고 현실과 관계하여 그 이상이 그 사회상태에서 가장 효과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형태를 취하도록 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문화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능력은 바로 인간이 사리판단과 분별력을 가진 도덕적 존재라는 사실에 근거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는 인류의 공존과 공영이다. 우리 인류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베르그송이 말한 것처럼“유복하기 위해서는 생존경쟁이 종식되어야 한다”.

생존경쟁을 약화시키는 것은 자연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성의 지배가 최대한으로, 또한 가장 합리적으로 확대되어 있을 때이다.
생존경쟁이 종식되기 위해서는 금욕생활이 요구된다.
아마도 금욕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현대인에게서 시대의 역행하는 거사라고 반발을 많이 받을 것 같다.

우리는 현대인들의 자연주의나 유물론의 영향을 받아 할 수 있는 한 충동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경향이 있음을 주지하고 있으나, 우리는 금욕성 자체 속에 담겨 있는 깊은 뜻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금욕이야말로 도덕성을 구성하는 핵심이며 사람답게 사는 인간정신의 근원이며 본질이다.
상실된 인간성을 회복하는 길은 짐승처럼 본능적인 욕구에만 매여 있지 아니하고 인류공존의 책임과 의무를 통해서 인류의 미래가 열려 있다는 학신을 가지고, 보편타당한 행위규범의 형성을 위한 이상과 꿈을 가지고 굳세게 살아갈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현존하는 과학기술의 부작용에 대한 끊임없는 반성과 비판을 통하여 또 올바른 대화와 참된 가치교육을 통한 부단한 노력을 할 때, 인류는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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