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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 100톤 수입 ‘농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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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 100톤 수입 ‘농민 분노'
  • 이관용 기자
  • 승인 2011.04.18 11:36
  • 호수 8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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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시장에서 반대 집회…지역농업 붕괴 우려
▲ 구기자 재배농민들이 중국산 구기자 수입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중국산 구기자 100톤이 한약재로 수입됨에 따라 재배농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특히 이번에 수입되는 중국산 구기자는 최근 10년간 수입된 물량보다도 많아 군내 구기자 재배농가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구기자 재배농민들은 지난 12일 청양읍 약초시장에서 중국산 구기자 수입반대와 청양구기자 명품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다짐하는 농민대회를 가졌다.

청양구기자원예농업협동조합 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에는 복영수 조합장과 명영석 구기자연구회장, 이석화 군수, 유영호 군의회의장과 군의원, 구기자 재배농민과 주민 등 500명이 참여했다.
구기자 재배농민들은 ‘중국산 구기자 수입 100톤 즉각 중단하라’, ‘100년 전통 살려 명품구기자 생산하자’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지역 농업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정부수입정책 중단을 촉구했다.

명영석 회장은 대정부 건의문을 통해 “농민들은 지난해 기상악화로 수확량이 감소하고 소비마저 둔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구기자 수입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정부가 농민을 지켜주지는 못하고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1천여 구기자 재배농민들은 결연한 각오로 100년 전통의 구기자농업을 지키고, 국민의 건강한 먹을거리를 지키며, 구기자 명품화를 통한 경쟁력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복영수 조합장은 “청양은 전국 구기자 생산량의 7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입지가 높다”며 “지난해 생산량의 상당부분이 판매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산 구기자가 수입되는 것은 잘못된 정책집행이다”고 꼬집었다.

또 “정부는 한약재 수입업자들의 음모에 휘둘리지 말고 진정한 농민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라”며 “구기자는 최고의 한약재이자 우수한 웰빙식품이고 지역농업의 근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복 조합장은 덧붙였다.
구기자조합은 결의대회에 앞서 지역에서 구기자를 최초로 재배한 고 박관용 선생에 대한 공적패를 자녀에게 전달했으며, 청양구기자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타 지역 인사를 홍보의원으로 선정하고 위촉장을 전달했다.

한편 구기자재배농민들은 의식행사가 끝난 후 기원제를 갖고 올해 구기자 농업의 풍년과 수출활성화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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