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7 17:12 (수)
고향으로 돌아와 우렁 기르는 젊은농사꾼 명 형 섭씨
상태바
고향으로 돌아와 우렁 기르는 젊은농사꾼 명 형 섭씨
  • 청양신문
  • 승인 2000.08.06 00:00
  • 호수 37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정받는 농사꾼 되도록 노력할 터
“그사람 열심히 하더니 잘 되더라”

인정받는 농사꾼 되도록 노력할 터
운곡면 효제리 청계동은 맑은물이 흐르는 내가 있다는 동네다.
이 청계동 맑은물로 우렁을 각시처럼 사랑하며 키우는 젊은이가 있다.
재작년 11월 객지생활을 접고 가족과 함께 귀향한 명형섭씨(37)가 주인공으로 그해 겨울부터 시작 3년째 청양우렁이농장을 하고 있다.
고향집에 농사 지을 넉넉한 땅이 없음에도 과감히 농촌으로 돌아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연구하는 명씨를 두고 주위사람들은 열심히 사는 젊은사람의 좋은 본보기라고 한다.
취재를 간 날 명형섭씨 집은 시끌벅적 했다.
명씨가 모시고 사는 부모님(명금삼(74)·김덕분(67))과 초등학교 3학년과 1학년인 두아들, 부인 박혜남씨(34), 거기다 휴가를 맞아 고향집에 내려온 명씨의 둘째형님네 부부와 아이들까지 해서 대식구들 웃음소리가 한여름 매미소리만큼이나 요란했다.
청양농고 임업과를 졸업하고 10년동안 객지생활을 하던 명형섭씨는 다니던 조경회사를 그만두고 아내를 설득해 두아이와 함께 고향으로 향했다.
“집에 농사지을 땅이 없어 많이 망설였지만 농촌서 자란 때문에 남들보다 쉽게 결정을 내릴수가 있었죠. 또 아직 나이가 젊었던 탓인지 이때 아니면 평생 못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더이상 귀농을 미룰수가 없었어요”
마침 명씨는 아이엠에프로 직장생활도 어렵게 되고 귀농을 결심한 상태에서 피시통신을 하다 우연히 작은면적에서도 시작이 가능한 우렁이양식에 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11월에 내려와 12월 우렁분양전문업체로부터 분양받아 시작해 겨울동안 애도 많이 먹었다.
또 종자를 분양 받으면 키운 우렁을 전량 수매하기로 한 분양처의 계약조건이 너무 않좋아 홀로서기에 나섰으며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은 덕분에 7백여평의 양식장을 만들고 1년동안 우렁이양식에서만 1천5백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겨울철만 빼고 알에서 부화해서 상품가치가 있을 때까지 크는데 2~3개월 걸려 5월부터 10월까지 계속 수확을 한다.
물론 벼농사도 비록 임대지만 2천5백여평과 밭 6백평을 부모님과 함께 농사 짓고 있다.
우렁은 만성 스태미너식품에다 무공해 향토식품으로 칼슘과 철분이 다른 어패류보다 10배나 많이 함유하고 있어 임산부, 노약자, 어린이에게 좋은 건강장수 식품이라고 한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는 우렁중에서 직접 잡는 토종우렁이 10%정도, 양식우렁은 20%도 안될 정도로 적고 나머지는 대개가 중국산이라 안타깝다고 말한다.
“앞으로 우렁양식장을 1만평정도로 규모를 확장하는게 목표입니다. 지금 1천평도 안돼 우습지만 이길로 들어섰으니 언제 될지 모르지만 열심히 해서 나름대로 보람을 찾고 다양하게 먹을수 있는 식품개발에도 힘쓰고 싶습니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힌다.
4남3녀중 다섯째인 명형섭씨. 부모님을 모시고 살며 취미활동으로 분재도 하고 있어 집 마당 가득 그의 손길을 탄 작품들이 있었는데 분재는 오랜세월동안 관심을 갖고 키워야 한다며 한 10년쯤 후에 작품다운 작품을 만들 생각이라고 한다.
또 운곡면축구회 회원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사람 열심히 하더니 잘 되더라”그런 소리 듣는 사람이 되도록 힘껏 노력하겠다는 젊은 농사꾼 명형섭씨가 있어 청양땅이 더욱 든든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