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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는 한중FTA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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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는 한중FTA 중단하라’
  • 이관용 기자
  • 승인 2010.10.18 10:44
  • 호수 8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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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맥문동 재배농민 생산비 보장 촉구
▲ 군내 구기자·맥문동 재배농민들이 정부의 무분별한 수입정책을 규탄하고 있다.

일부 한약재 수입·유통업자들이 국내 한약재 농업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온 한약재수급조절위원회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군내 농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구기자·맥문동 재배농가는 올해 기상악화로 수확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관련 한약재 수입으로 가격마저 폭락하면 생존권마저 위협받는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이에 지역 농민과 청양구기자농업협동조합(조합장 복영수)은 지난 12일 청양읍 약초시장에서 ‘한약재수입저지 및 소비촉진’을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복영수 구기자농협조합장과 명영석 청양군구기자연구회장, 조태범 한약재생산자충남도지부장, 구기자·맥문동 재배농민 100여명이 참석해 농가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올해 이상기온과 태풍으로 구기자의 생산량이 급감했음에도 중국산 구기자 수입 등으로 생산비에 못 미치는 가격이 형성됐고, 오히려 지난해보다 가격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한국한약도매협회, 대한한약협회, 한국한약제조협회, 서울약령시협회 등 4개 단체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전국 1만여 농민들의 반대와 탄원에도 불구하고 한약재수급조절위원회를 깨뜨리려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에 농민들은 분개했다.

이에 농민들은 ‘대책 없는 한중 에프티에이 중단’, ‘생산비도 안 되는 구기자가격 보장하라’, ‘청양농민 하나 되어 구기자농업 지켜내자’는 등 문구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정부의 한약재 수입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복영수 구기자농협조합장은 “악덕 한약재 수입업자와 유통업체는 자신들의 부를 축적시키기 위해 농민들의 실낱같은 희망과도 같은 한약재수급조절위원회를 없애려 한다”며 “정부도 농민보다는 공업분야 제품 수출을 위해 한중 에프티에이를 서두르고 있다”고 현실을 한탄했다.

그는 또 “한약재수급조절위원회는 전국 3만여 생산농민과 함께 지켜내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일방적 한중 에프티에이는 농민피해가 예상되므로 심사숙고하고 농민우선 정책으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명영석 구기자연구회장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국내 한약재 생산은 국민의 건강과 농민을 지키는 것이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만드는 데 있으므로 농민들은 반민족 행위를 펼치고 있는 악덕 수입업체와 유통업체에 끝까지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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