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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대회 실망 풀어드려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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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대회 실망 풀어드려 다행”
  • 이존구 기자
  • 승인 2010.06.28 09:51
  • 호수 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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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선수, 문경단오씨름 한라장사 등극

청양출신인 김기태(30·현대삼호중공업) 선수가 한라장사에 올랐다. 2010 문경단오장사씨름대회 한라급(105킬로그램 이하)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이번 대회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사흘 동안 경북 문경시 문경체육관에서 열렸다. 김기태 선수는 결승전에서 서남규(23·영월군청) 선수를 가볍게 꺾었다. 자신의 주특기인 들배지기 기술로 내리 세 판을 이기고 장사에 등극했다.

이는 통산 5번째 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것이며,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후 2년 만의 쾌거이다. 더욱이 지난 3월 청양장사씨름대회에서 1품에 머문 아쉬움도 깨끗이 씻어냈다. 당시 결승전에서 만난 손충희(25·울산동구청) 선수에게 2대 3으로 역전패 당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청양군민과 관중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남달랐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무엇보다 고향에서 우승의 벽을 넘지 못한 아픔을 떨쳐내고 싶었다. 대회 때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도 성적을 내지 못한 설움을 이겨내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결국 열심히 연습한 결과는 예선전부터 나타냈다. 단판인 16강 첫 경기는 김진우(장수군청) 선수를 배지기로 이겼다. 이후에도 실력은 유감없이 드러났다. 맞수인 모제욱(마산씨름단) 선수를 8강에서 만났지만 역전승을 거뒀다. 안다리 공격에 첫판을 내줬지만, 돌려치기와 뒷무릎치기로 내리 두 판을 따내며 2대 1로 이겼다.

4강부터는 들배지기 기술이 승부수였다. 숙적인 손충희 선수를 들배지기 기술로 내리 두 판을 따냈다. 청양대회 때 패배를 2대 0으로 되갚아주며 설욕했다. 들배지기는 결승전에서도 빛났다. 서남규 선수는 김 선수의 들배지기 기술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들배지기를 당하지 못해 내리 3판을 꿇었다.

김기태 선수는 “고향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며 “청양대회는 내심 우승까지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고향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열심히 응원해 준 고향사람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7월 중에 고향을 방문해 조금이나마 보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화성면 매산2리가 고향이며, 합천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부모인 김종호, 이경순 씨는 청양읍 읍내리에서 장사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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