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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추억 다시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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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추억 다시 찾았습니다”
  • 이존구 기자
  • 승인 2009.04.06 14:50
  • 호수 7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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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1리, 마을 앞 개천에 수구목 심어

남양면 봉암1리(이장 정한기) 주민들이 마을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하기 위해 수구나무를 복원했다.
지난달 29일 마을청년회(회장 양배석)가 주관해 마을회관 옆에 소나무를 심었다. 주민들은 40년 전에 마을입구마다 있던 수구나무를 복원하기 위해 50년부터 150년생의 소나무 33그루를 심고, 잔디를 깔았다.
이날 수구목 심기에는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정한기 이장을 비롯한 강석규 노인회장, 정근옥 부녀회장, 양배석 청년회장, 조성호·강문석씨를 비롯한 주민 등 모두 8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허리가 굽은 80대 노인이나 한달 째 감기에 걸려 몸이 불편한 주민까지 흙을 다지거나 잔디를 심는 등 일손을 거들었다. 이들은 마을의 새로운 역사를 세우는데, 주민의 한 사람으로써 손길을 남기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무엇보다 재앙을 막아주거나 병해충으로부터 보호하는 수구나무를 심는 일에 참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민 조성호씨는 “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수구나무를 잊지 못했다. 그네가 띄워진 멋진 경치를 자랑했던 마을을 되찾고 싶었다”며 “주민들의 진실한 마음이 담긴 수구나무를 영원히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보고 왜 마을이란 것이 필요한가, 왜 공동체가 필요한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앞으로 나래미 은행나무제, 방기옥 가옥, 당산나무 등 봉암1리의 자랑거리이자 명소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봉암1리에는 마을입구마다 수구나무인 소나무가 있었다. 이 소나무는 두 아름드리의 나무를 포함해 20여 그루였다. 주민들은 마을의 대소사를 논의하거나 회의를 하는 장소였으며, 쉼터로도 활용했다. 또한 단오날이면 그네를 띄워 볼거리를 제공해 명소로도 인기를 끌었다.

이에 주민들은 어린시절 꿈과 희망을 심어줬던 수구나무를 복원하기 위해 마을과 청년회, 부녀회의 돈과 출향인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5000만원의 사업비를 모금했다.
앞으로 마을주민들은 사업비를 더 마련해 소나무 밑에 맥문동을 심고, 마을 입구마다 소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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