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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학력진단평가 반응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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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학력진단평가 반응 엇갈려
  • 이관용 기자
  • 승인 2009.04.06 14:05
  • 호수 7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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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바람직”…전교조 “사교육비 늘 것”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달 31일 전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초학력진단평가’에 대해 학생, 학부모, 교원 등 교육관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기초학력진단평가로 교육계에서는 지역 학력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의견이 높다. 또 학력부진학생을 파악함으로써 이들을 위한 별도의 기초·기본교육과정을 마련할 수 있어 교육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도시와 농촌간의 학력비교평가 기준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다. 초·중학교의 경우 전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력수준을 비교·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기초학력진단평가는 학교와 학생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교육계에서는 학과별 성적이 비교되는 만큼 부족과목에 대한 교육지도를 강화할 수 있고, 교사들에 대해서도 전문 교육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봤다.
군내 학교장은 “교과별, 영역별 부진학생을 파악하고 지도함으로써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과 학습부진학생을 최소화하고 학생 개개인의 학력수준을 학부모에게 제공해 자녀들의 학습상태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건무 교육청 관계자는 “청양 교육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학교와 교사에 대한 주요업무 장학지도와 수업장학지도를 지속적으로 갖고, 군내 학교별 교육과정운영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특기·적성에서 학력증진부문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글 미해득 학생과 기본학력 부진학생에 대해서는 전담 교사와 강사를 통한 개별지도를 실시하고, 해당학생에 대한 지도교사 실명제를 의무화해 교사들의 책임감을 높일 계획”이라고 그는 말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청양군지회(이하 전교조)와 일부 학부모들은 기초학력진단평가는 학생들을 서열화하고 사교육비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전교조는 기초학력진단평가의 문제가 지역과 학교,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출제되어진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학교별로 학력부진학생을 선별해 별도의 교육을 시키게 되면 해당학생이 학교와 가정, 친구들로부터 소외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전교조는 도시에 비해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어촌 소규모학교 경우, 교육평준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시골학교에 대한 교육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교육복지와 지원이 우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양군 전교조 관계자는 “이번 시험문제의 경우 일반적으로 평의해 많은 학생들이 부담 없이 풀었지만 소수의 학생들이 평가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며 “부진학생에 대한 차별교육을 실시하게 되면 해당 학생은 물론 학부모도 심리적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직원들도 진단평가 점수가 교원평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부진학생이 많은 반 학생을 맡기 꺼려할 수도 있다”며 “이로 인해 교원들이 학생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닌 차별적으로 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 학부모는 “학교성적이 낮은 학생들의 대다수가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결손가정인 경우가 많은데 이들에 대해 차별화교육을 실시할 경우 오히려 교육에 대한 반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교육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에서는 기초학력진단평가에 초등학교 2~6학년 1425명과 중학생 89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초등학교 2~3학년은 국어와 수학을,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에서는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개 과목에 대한 시험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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