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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수 집무실 문이 항상 열려 있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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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수 집무실 문이 항상 열려 있는 까닭은?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09.01.19 11:08
  • 호수 7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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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승우 예산군수

“위가 맑으면 아래도 맑아진다”

충남지역 풀뿌리 언론들의 연대체인 <충남지역언론연합>이 ‘찾아가는 시장·군수 인터뷰’를 연중 기획으로 마련했습니다. 충남의 시장·군수들을 매월 1명씩 만나 인근 주민들의 삶의 고민을 공유하고 모범적인 행정사례를 찾아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2월에는 연기군수, 3월에는 태안군수 인터뷰가 예정돼 있고, 청양군수는 도민체전을 앞두고 특집으로 꾸밀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예산군청 군수 집무실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비서실 직원들은 군수실을 찾는 사람들에게 왜 왔느냐고 묻지 않는다. 누구든 순서에 따라 군수를 면담할 수 있다.
최승우 예산군수는 “열린 행정, 투명행정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군수 집무실의 문을 활짝 열었다”고 말했다.

최 군수는 대외적으로 ‘청렴한 공직사회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공무원 진급을 놓고 대가성 논란이 일고 있지만 예산군에서는 이 같은 잡음이 없다. 언론인에게 촌지를 건네는 관행에 대해서도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군수는 “진급시켜 놓고 대가가 있다면 지방의 경쟁력은 끝이다”라며 “내가 있는 동안 확실하게 투명 행정을 펼쳐 이후 누가 (군수가)되더라도 대가성 금품에 대한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한 곳을 찾아 스며드는 뇌물의 속성을 알기 때문에 일찌감치 부인과 형제들에게 청탁이나 뇌물을 받을 경우 형제간의 의와 부부간의 연을 끊겠다고 선언했다”며 “위가 맑으면 아래는 자연이 맑아진다는 생각으로 부패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우후죽순처럼 지역축제가 늘어나지만 예산군은 오히려 지역축제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 예당호반축제, 예산풍물제, 추사문화제, 예산예술제, 의좋은형제축제 등 5개 군소 축제를 ‘예산 옛이야기축제’로 통합한 것.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
최 군수는 “축제를 통폐합해 예산과 인력의 낭비는 막은 반면 주민들의 참여도와 폭은 훨씬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 논의에 대해서는 “행정구역을 개편하지 않아 주민의 삶에 문제가 나타난 게 있느냐”며 “긁어 부스럼을 만들기보다는 폭 넓게 장기적으로 의견을 수렴해야 할 일로 성급한 개편추진에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최 군수는 육군사관학교와 육군 대학을 졸업하고 65년 육군 소위 임관을 시작으로 수도경비사중대장, 연대장, 국방부 장관 보좌관, 육군 소장, 제17사단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를 거쳐 1995년 육군소장으로 전역했다. 미국 테네시 주 낙스빌시에는 지난 1999년 ‘최승우 장군의 날’을 선포하고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회창 총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한나라당 소속으로 예산군수에 당선됐으며 지난해 3월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다.
 
지난 13일 최 군수의 집무실에서 군정 현안 및 정책을 들어 보았다. 이날 인터뷰에는 충남지역언론연합 김근환 회장과 무한정보신문 이재형 발행인이 참여했다.

‘투명행정’을 강조해 청렴한 공직사회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평가에 동의하나?
- 투명한 행정문화는 지방의 경쟁력이다. 부패한 나라, 부패한 지방은  절대 발전할 수 없다. 예전 군(軍)에서 근무할 때를 예로 들자면 부패의 시작은 진급과 관련한 금전관계에서 시작된다. 당시 돈을 싸 들고 와서 승진을 부탁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면 조용히 되물었다. ‘돈을 받아도 나를 존경할 수 있겠느냐'고. 양심이 있으니 답변하지 못한다.   

뇌물은 약한 곳을 찾아 스며드는 속성이 있다. 나만 잘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때문에 일찌감치 형제들에게 ‘청탁이나 뇌물을 받을 경우 형제간의 의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우리 집사람은 나보다도 더 현명해 오히려 이런 일이 있을 경우 부부 연을 끊겠다고 할 사람이다.  
‘위가 맑으면 아래는 자연이 맑아진다’는 생각으로 부패방지를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진급시켜 놓고 대가가 오간다면 지방의 경쟁력은 끝이다. 내가 있는 동안 확실하게 투명 행정을 펼쳐 이후 누가 (군수가)되더라도 대가성 금품에 대한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만들겠다.

비서실과 통하는 집무실 문을 항상 열어 두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 누구나 열린 행정과 투명행정을 말하지만 구체적인 실천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집무실 문을 항상 열어 놓은 것은 열린 행정과 투명행정을 실현하기 위한 나름의 실천 방안 중 하나다. 문만 열어 놓은 게 아니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비서실에서 누구도 왜 왔느냐고 묻지 않는다. 누구든 찾아온 순서대로 만나 얘기를 듣고 나눈다.

민선4기 전반기 동안의 예산군정에 대한 평가와 후반기 계획을 설명해 달라
- 무엇보다 앞서 말하고 싶은 것이 무형의 요소다. 공무원의 존재이유는 주민에 대한 친절봉사라고 생각한다. 취임 초부터 ‘친절봉사'가 몸에 배어야 한다고 밝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민원봉사실 공무원들에 대한 친절교육을 일과 후 매일 벌여 왔다.
또 기업유치와 투자협약 체결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 많은 성과를 남겼다. 그 중에서도 충남테크노파크의 자동차부품 알앤디(R&D) 지원센터 이전 확정, 예산일반산업단지 지구지정 승인(156만㎡), 응봉면 증곡리에 보령제약그룹이 이전하는 응봉의약전문산업단지와 예산읍 관작지구와 오가면 신장지구에 조성하는 예산테크노밸리, 서북부권의 개발거점이 될 신암조곡리의 신암일반산업단지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투자협약을 한 고덕일반산업단지는 우리 군을 대표하는 대규모 첨단산업단지로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아직도 시책평가가 진행 중이지만, 과수생산유통지원사업평가, 공원화사업 평가, 축산사업시책 종합평가, 농촌주거환경개선사업평가 등 10개 분야를 중앙 및 도 단위 평가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은 것을 비롯해 총 26개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향후 우리군의 장기 비전인 산업형전원도시 건설을 위해 친환경제조업을 육성하고, 체험형 관광기반구축, 선진형 문화 복지 기반구축 등에 나서겠다.
 
타 시군보다 먼저 축제를 통폐합해 단기간 내 '우수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축제통합에 따른 성과와 앞으로 계획은?
- 그동안 우리 군에서만 예당호반축제,예산풍물제,추사문화제,예산예술제,의좋은형제 축제 등 5개 군소 축제가 따로 따로 열려왔다. 이를 지난 해 하나로 통합해 ‘예산 옛이야기축제'로 예당호 조각공원 및 의좋은 형제 공원에서 개최했다. 축제 통폐합으로 예산과 인력의 낭비는 막은 반면 주민들의 참여도와 폭은 훨씬 늘어났다. 충남도로부터 ‘2009년도 우수 축제’로 선정돼 5000만원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 축제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주차장을 늘리는 등으로 전국적 축제로 자리를 잡아 나가겠다.
충남도청 신도시가 예산홍성에 조성된다. 도청 이전과 관련한 예산군만의 개발전략이 있다면?
- 2012년까지 예산군 삽교읍과 홍성군 홍북면 일원에 도청 이전이 완료되면 인구 10만 명을 수용 할 수 있는 도청신도시가 건설된다. 예산군은 지역발전의 좋은 기회를 마련하는 한편 인구 및 경제유출 등 공동화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에 ‘예산군 장기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간 발전 격차를 해소하는 균형발전을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정부와 국회가 광역 시도를 폐지하고 시군을 통합하는 행정구역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 결론적으로 시군 통합에 반대한다. 그 동안 시군이 통합되지 않아 갈등을 야기하거나 주민의 삶에 문제가 된 게 있었나? 행정구역 개편은 국민생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일예로 수백 년간 지속돼온 지역 공동체를 깨트릴 수 있다. 따라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기보다는 폭 넓게 장기적으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일각에서 행정구역을 개편할 경우 홍성과 예산을 묶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어느 지역과 통합해야 하느냐의 문제는 아직 생각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예산군수직에 재출마 할 생각인가?
- 당초 한 번으로 끝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재출마할 생각이다. 생각을 바꾼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추진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일들을 마무리해야 할 필요성이 느끼기 때문이다. 지난 해 수립한 ‘예산군 장기발전종합계획'을 내 손으로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싶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의 관계도 재출마를 결심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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