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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씨 과학전람회 장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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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씨 과학전람회 장관상
  • 이순금 기자
  • 승인 2008.10.27 11:01
  • 호수 7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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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는 고추 매운맛을 어떻게 없애줄까’로 영광
▲ 우유로 고추의 매운맛을 없애는 방법을 탐구해 장관상을 수상한 정미연씨(우측)

청양고추를 좋아하는 출향인 정미연씨(25·대전 흥룡초등학교 교사)가 제자들과 함께 ‘우유는 고추의 매운맛을 어떻게 없애줄까’를 주제로 탐구한 자료를 전국과학전람회에 출품,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인 최우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또 ‘고추를 먹은 후 매울 때 왜 우유를 마실까’에 대한 탐구지도논문으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특상)을 수상 지도교사로서 영예도 얻었다.

제54회 전국과학박람회에 출품된 우수작품에 대한 시상식은 지난 16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 홀에서 개최됐다.
이 박람회에는 전국에서 모두 297개 우수작품이 출품됐다. 여기에서 정 교사는 농림수산부문 지도교사 특상을 받았고, 그가 지도를 맡은 탐구왕팀(임재호·박수정, 대전흥룡초 5)은 농림수산부문 학생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 교사는 “학교급식을 지도하던 어느 날 비빔밥이 나왔는데 아이들이 경쟁하듯 고추장을 듬뿍 넣어 밥을 비볐고, 곧 얼굴이 벌게지면서 땀을 흘리기도 하고 심지어 우는 아이도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한 학생이 ‘우유 줄께! 이거 먹어’ 하며 우유를 건내줬고 매워서 어쩔 줄 몰라 하던 아이는 우유를 먹더니 진정이 되는 모습을 봤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우유를 마시는 것이 정말 물 마시는 것보다 덜 매울까, 우유의 어떤 성분이 매운 맛을 없애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됐고, 그런 경험을 한 어린이들과 함께 탐구해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작품을 지도하게 됐다”고 탐구 동기를 설명했다.

이후 정 교사는 지난 해 9월부터 올 7월까지 연구를 계속해 왔다. 우선 학생들에게 우선 고추의 매운맛, 우유의 성분과 특징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 관능실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했으며, 학생 대상 우유와 고추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 매운 맛은 혀가 느끼는 통증이며, 고추의 매운 맛을 빨리 사라지게 하려면 매운 맛 성분인 캡사이신을 제거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 캡사이신은 무극성의 지용성 물질로 차가운 물보다는 뜨거운 물, 물보다는 기름 성분에 더욱 잘 녹는다는 것도 알았다.

정 교사는 “인체의 혀에서 느낄 수 있는 신비한 현상을 학생과 함께 과학적인 탐구방법으로 해결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특히 청양고추를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연구가 이렇게 큰 상을 안겨줘 더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미연 교사는 정병욱(개인사업)·이송자(백금보건진료소장) 부부의 딸로 목면 지곡리가 고향이며 문성초, 정산중, 공주사대부고, 한국교원대를 졸업했다. 이후 청양초등학교에 첫 발령을 받아 6개월간 근무했으며, 지난해 9월 대전 동구 가양동 흥룡초로 발령을 받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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