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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은 청양: 이명주 공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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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은 청양: 이명주 공주대 교수
  • 박태신 기자
  • 승인 2008.10.27 09:47
  • 호수 7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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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교육 향한 무한열정의 소유자
이명주 교수의 자녀교육 맛들이기, 놀면 뭐해(종려나무, 2007)
교육행정의 이론과 실제(학지사, 2003)
이명주와 함께 하는 자녀 교육(대교출판사, 2003)
교육 행정 및 교육 경영(공저, 학지사, 2002)
대안적 교육행정학(공역, 학술정보, 2000) 등

청양에서 태어나 교육계에 내딛은 첫발도 청양에서 시작한 청양인이 대전시 교육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공주대 교수이자 충남대 연구교수이며 교육발전실천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이명주(50) 교수는 오는 12월 17일에 치러지는 대전시 교육감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 대장정에 나섰다.

“루소는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말에게 물을 먹일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학생의 자발적 참여의지가 있어야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이명주 교수는 저서 ‘놀면 뭐해’(종려나무, 2007)에서 자녀교육에 동기를 불어넣는 방법에 대해 기술했다. 이 책은 이명주 교수가 초등학교 교사, 장학사, 교육학교 교수 등을 지내면서 쌓은 경험과 이론을 종합한, 자녀교육에 있어 귀한 책이다.
이 교수는 청양에서 태어나 청송초등학교(18회)와 청양중(27회)을 졸업했다. 이어 공주고와 공주교육대, 한남대를 졸업하고 충남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행정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모교 청송초에서 첫 교편
이명주 교수는 공주교대를 졸업하고 1980년 청송초등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았다. 자신의 고향, 그것도 모교에서의 첫 수업은 생애에 있어 가장 가슴 벅찬 순간이었고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청송초에서 2년, 미당초에서 4년 등 총 6년간 ‘시골학교’ 교사였다.
젊은 이명주 교사는 다른 초등교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을 집으로 데리고 가 공부를 시킬 정도로 열의가 컸다. 때론, 신혼방에서 자신의 제자들과 잠도 함께 잤다.

시 16만원 정도했던 초임교사 월급 중 상당액은 아이들을 위해 썼다. 꼬질꼬질한 책상보를 갈았고, 심지어는 아이들의 옷도 사주었다. 석회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옷을 차마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그는 술회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이 교사의 어린 제자들은 충청남도 수학경시대회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충남 교육계 전체가 놀랐다. 특히 지금의 대전광역시가 당시에는 충남에 속해 있었는데, 충남의 산골 아이들이 대전과 천안, 공주 등의 도시학생 모두를 제쳤다는 사실은 교육계의 화제였다.

이명주 교수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그는 청양에서의 초등학교 교사시절에 숭실대(지금의 한남대) 야간 대학에 편입했다. 자가용이 흔치 않았던 터라 그는 청양에서 근무를 마친 후 대전까지 버스를 타고 갔다. 대학에서의 수업이 끝나면 돌아올 교통편이 없었기에 대전역으로 가서 12시발 천안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새벽 2시경 천안에 도착하면, 4시까지 대합실에 앉아 있다가 장항선 첫 기차를 타고 광천에 도착하면 6시경이었고, 이곳에서 첫 버스를 타고 청양에 도착해 학교로 출근했다. 2년간의 이런 생활에 몸이 축나지 않을 리 없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혼절해 일어나보니 공주의료원이었습니다.”
젊은 시절의 힘들었던 여정에서, 이명주 교수를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시킨 자양분은 ‘열정’이었다. “청양에서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가르친 것도, 병원에 실려 가면서도 야간대학을 졸업한 것도, 평생 교육을 위해 헌신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을 향한 열정’이었습니다.”

현실분석과 대안제시능력 뛰어나
젊은 시절의 고생과 헌신은 이명주 교수가 교육발전을 위한 이론을 쌓아 가는 원동력이었다.
이명주 교수는 대전시 교육감선거 출마기자회견에서 ‘사교육비 반값’을 전면에 내걸었다. 구체적 방법론을 물었더니 우선 “교사 수업방법 혁신을 통한 교육 강화”라고 답했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수업한 사례를 들며 수업방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학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청양의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고향의 주민들과 군내외의 교육계 인사들이 머리를 맞대 발전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30대에 장학사를 역임했고, 초등교사로는 최초(?)라 할 만큼 교육학박사를 따내는 등 남다른 노력과 결실을 맺어온 그는 현실교육의 문제점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명쾌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의 ‘방과후학교’가 비조직적, 비체계적으로 진행돼 교육의 질이 학원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실패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 교수는 대안으로 ‘제 2의 학교-심화학교’를 제시하고 있다. 학원 강사 등 교육자격증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1000명 정도의 촉진교사를 별도 채용해 공교육 내에서 질 높은 사교육을 대체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의 공약 중 청양을 비롯한 농촌과 관련 있는 특별한 항목은 ‘아침급식’이다. 그는 “학생들의 64퍼센트만이 아침을 먹고 있으며, 아침식사를 하는 아이들이 거르는 아이들보다 성적이 높다”고 밝혔다.
충남도내 각 지자체와 협약을 맺어 안전하고 고품질의 쌀을 대전시 각 학교에 공급하는 도시와 농촌의 상생모델을 주장하고 나서 대전의 유권자뿐만 아니라 청양 등 도내 농업인들에게까지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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