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 값은 두 배로 껑충 올랐는데 군의 지원비는 몇 년 전 가격 그대로입니다. 하우스시설을 장려해 지급해주는 지원비이니만큼 농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현실에 맞는 가격을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20여명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정산면 역촌2리(이장 유지하)는 주로 벼농사를 많이지어 왔으나 이제 벼농사만으로는 힘들다는 것을 인식하고 지난해부터 고추작목반을 결성, 친환경 고추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대폭 오른 하우스자재 값으로 인해 하우스 농사를 짓는 이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유지하 이장은 “고추농사의 경우 이제 노지재배로는 많은 소득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이상기온, 병해충 발병 등으로 힘들게 지은 농사를 망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우스재배 경우 불황을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하우스재배를 선호하고 있습니다”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우스는 늘려나가야겠는데 배나 오른 하우스 자재 값을 감당할 엄두가 안 난다. 군의 지원비는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채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 안타깝다는 것이 유 이장의 설명이다.
유 이장은 “하우스시설지원비를 현실에 맞게 조정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500미터 구간 고가도로 공사
현재 역촌2리가 마을이 외부와 격리되고 동네가 분리될 위기에 처해 있어 주민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국도 36호선 청양~우성간 4차선 확포장 공사가 역촌2리 마을의 중간을 지나가게 되면서 사실상 마을이 둘로 잘라지게 생겼기 때문이다.
유 이장은 “공사설계상 마을중간에 12미터 높이로 흙으로 쌓아올리게 돼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마을)통미와 윗벌말이 끊어져버립니다. 국가적으로 하는 일인 만큼 반대는 안하지만, 마을을 다 가려버리고 양분시켜버리는 일은 없어야하지 않겠습니까”라며 타는 속내를 드러냈다.
또 유 이장은 “마을회관 앞 100미터 정도만 고가도로로 놓아준다고 하는데 그건 안하느니 만도 못한 처사”라며 “고가도로를 500미터 정도 놓아야 마을도 보이고 통미와 윗벌말이 끊길 염려도 없다”고 500미터 구간에 고가도로를 놔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