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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산길은 우리 인생살이와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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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산길은 우리 인생살이와 같지요”
  • 이순금 기자
  • 승인 2008.08.25 11:23
  • 호수 7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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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시대 자전거가 대세다 ②

지난 호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산악자전거(MTB-mountain bike)를 함께 타며 화합과 건강을 다지고 있는 ‘청양산악자전거동호회’(회장 엄태일)를 소개한다. 물론 이들은 고유가 시대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가계 지출을 줄이는 사람들은 아니다. 하지만 자전거 생활화로 건강과 취미활동을 함께 하며 삶의 활기까지 얻고 있는 사람들이다. 자전거로 산을 타는 사람들 ‘청양 MTB 동호회’이다.

결성 6년 ‘산악자전거 묘미 만끽’
청양군생활체육협의회 소속인 청양 MTB 동호회는 개별적으로 산악자전거를 즐겨 타던 6, 7명의 자전거 마니아들이 모여 6년 전 결성했다.
현재 20여 명으로 회원이 늘었으며, 이들은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 정기 모임을 통해 회원간 화합을 다지면서 자전거 타기(라이딩)를 즐긴다.

“청양지역 임도는 다른 시군에 비해 비교적 잘 만들어져 있어요. 포장도 잘 돼 있어 산악자전거 타기가 좋죠. 그래서 저희들은 정기 모임 시 가깝게는 우성산, 칠갑산 등 주변 산 자전거 라이딩을 꼭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걸어서 산을 올라 등정의 기쁨과 건강을 얻고 있지만 저희들은 자전거로 산을 달리며 짜릿함과 건강을 얻고 있습니다.”2년 전부터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는 엄 회장의 말이다.

전국 MTB 동호회원들을 위한 산악자전거 대회는 1년에 15회 정도 열린다. 따라서 청양 MTB 동호회원들도 평상시 꾸준한 훈련을 통해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대회에 출전, 그 실력을 보여주며 화합을 다지고 있다. 
“한번 자전거 라이딩을 가면 기본이 3, 4시간씩 합니다. 넘어지고 구르고 등 위험함이 많이 따르지만 회원들 모두 헬멧부터 완벽하게 안전장비를 갖추고 정말 열심히 라이딩을 하죠. 회원들 모두 한 번씩 다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산악자전거의 묘미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이라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엄 회장의 말이다.

적당한 긴장감과 상쾌함 ‘최고’
청양 MTB 동호회원 중 여성은 3명이다. 남성 회원들보다 더 열심히 MTB를 타는 사람들이란다. 또 회원들이 ‘나홀로족’이라고 표현하는-MTB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산악자전거를 타는-사람들도 꽤 된다.
“회원은 아니지만 60, 70대 어른들도 계십니다. 최광섭씨라는 분이 계신데 72세에요. 너무 긴 코스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으시지만 짧은 자전거 라이딩에는 꼭 참석하십니다. 정말 산악자전거 타기를 좋아하시는 분이에요. 또 회원들 중에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지만 마치 자전거를 타지 못해 안달난 사람들처럼 날마다 타는 분도 계십니다.” 창립 회원인 김동명 총무의 말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부 연예인 중에도 자전거 예찬론자 들이 많다. 언젠가 방송에서 자전거의 장점과 자전거를 타는 이유 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난다. 이처럼 생활 또는 산악자전거, 사이클 등 자신에게 맞는 자전거를 선택해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자전거 예찬론자들이다.
“초보자들은 자전거로 산을 오르기는 하지만 내리막길에서는 끌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무서움을 느껴서이지요. 하지만 처음에 주저하던 분들도 몇 번 라이딩을 하고 나면 쌩쌩 달립니다. 산속 솔잎 향을 맡으면서, 또 새소리를 들으며 임도를 달리다보면 기분이 상쾌해 지거든요. 또 오르다 보면 가슴이 터질 것 같이 어렵기도 하지만 그 순간만 지나면, 내리막길에서의 상쾌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적당히 느껴지는 긴장감과 상쾌함이 최고입니다.”

자전거, 거기에 인생이 있다
회원들은 자전거의 바퀴를 인생에 비유한다.
“삶을 평탄하게만 사는 사람은 없잖아요. 대부분 크고 작은 굴곡을 겪습니다. 힘이 들 때면 방황도 하고 좌절도 하면서, 또 좋은 일이 있을 때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마음을 다잡아 ‘이것이 사는 재미야’를 외치죠. 산악자전거 바퀴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포장과 비포장 도로 등 많은 굴곡을 거쳐 목표점에 도착합니다. 비슷하지 않나요.”

청양 MTB 동호회원들은 산악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폐활량이 좋아졌다고 전한다. 특히 전국 곳곳 명산을 찾아다니면서 지역의 문화유적지, 맛 집 등 명소를 알게 되는 재미도 쏠쏠하단다.
“옛날에는 자전거가 출퇴근·통합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건강과 생활형으로 바뀌었어요. 꼭 자전거가 아니라도 한 가지씩 기구를 이용한 운동을 즐겨보세요. 건강해 지고 삶이 활기차 집니다. 몇몇 회원들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산악자전거를 타고 난 후 마시는 술 맛이 좋아 평소보다 더 마시게 됐지만, 꾸준한 운동 탓인지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거뜬하다’고요.”

동호회 문 활짝 ‘시작해 보세요’
청양 MTB 동호회는 보령, 홍성, 당진, 태안 등 충남도 8개 지역 산악자전거 동호회원들로 구성돼 있는 충서지방 연합회에 가입돼 있으며, 매년 지역을 순회하며 교류 모임 및 정기 라이딩을 하고 있다. 매 번 50, 60명의 동호회원들이 모이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화합을 다지고 있다.

“무섭고 두려운 단계가 지나면 쾌감을 느낄 수 있어요. 저도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앞니가 4개나 빠진 적이 있습니다. 자전거 파손은 둘째고 다치기가 일쑤지만 좋으니까 손을 뗄 수 없습니다.”엄 회장의 말이다.
회원들은 가능한 한 도로에서는 산악자전거를 타지 말 것을 권한다. 출퇴근 또는 통학을 위해서 자전거를 타야한다면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단다. 그리고 산악자전거를 타고자한다면 기술, 체력, 자전거 사양(장비) 등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직 인원이 많지 않습니다. 생활체육협의회에서도 MTB 동호외의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고 있습니다. 저희들도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MTB 동호회의 문은 활짝 열려 있어요. 지금 두드려 보십시오.”엄 회장의 말이다.
싱그런 가을바람과 상쾌한 숲 내음을 맡으며 산악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고 건강까지 얻고자 한다면 ‘청양 MTB 동호회’(연락처: 삼천리자전거 청양대리점, 010-4452-0089)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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