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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조직관리와 강한 리더십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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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조직관리와 강한 리더십이 중요
  • 이관용 기자
  • 승인 2008.08.18 14:08
  • 호수 7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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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싣는 순서]
1. 산지유통조직 혁신의 필요성
2. 청양 농산물유통조직의 문제점
3~5. 선진 산지유통센터 유형들
6. 청양 산지유통조직 혁신방안

국가간 자유무역협정으로 농산물 시장이 확대·개방됨에 따라 농업인들도 외국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농업인들로 구성된 영농조합법인은 시장 유통환경의 변화에 맞춰 스스로가 자체브랜드를 개발하고 상품의 질을 높이면서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곳에서는 조합원들이 개별 판매보다는 공동선별·공동출하라는 기업적 경영논리를 적용함으로써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농산물 생산에 대한 전문화와 규모화로 유통·가공·판매에 있어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생산물에 대한 고품질 브랜드화로 소비자의 수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농업인이 주축이 되어 조합을 이끌어가고 있는 충남 논산 늘참영농조합법인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글싣는 순서]
1. 산지유통조직 혁신의 필요성
2. 청양 농산물유통조직의 문제점
3~5. 선진 산지유통센터 유형들
6. 청양 산지유통조직 혁신방안

고품질로 소비자 신뢰 확보
충남 논산 양촌면 임화리 봉황마을 늘참영농조합법인(조합장 김영환)은 상추 하나로 지난해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형유통마트나 농산물 판매장에서 볼 수 있는 ‘예스민 양반 꽃상추’가 바로 늘참에서 출하되는 상품이다.
상추는 일반 상점에서도 흔히 살 수 있지만 이곳에서 출하되는 상추는 인기가 좋아 타 지역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 거래된 가격은 1상자(3.3킬로그램)가 3만3000원이다. 이날 타 지역에서 생산된 상추가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 였던 것을 감안하면 두 배가 높은 수치이지만 시장으로 출하되면 순식간에 판매가 된다.

이처럼 늘참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되는 상추가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상품의 고급화ㆍ차별화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심어줬기 때문이다. 또한 조합원 스스로가 상추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출하시기를 조절했기에 가능했다.
조합원들은 상추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미생물발효비료와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농법을 실천하고 하고 있다. 이같은 재배방식으로 지난달에는 정부로부터 우수농산물품질인증(GAP)을 받았다.

또한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폭락을 막기 위해 연중 수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단골거래처 확보도 유리하다. 최고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손바닥 크기 정도의 상추만 출하하며, 포장에 있어서도 찹찹하게 쌓아 상자를 여는 순간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와 함께 철저한 농가, 작목반, 집하장 등 3단계에 거친 선별포장으로 상품의 질을 균등하게 유지한 것이 늘참영농조합법인이 신뢰를 얻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조합원 평균 매출 1억원
“영농조합법인은 생산자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므로 철저한 조직관리가 필요합니다. 만약 조직체계가 분열되거나 흩어지면 그 조합은 더 이상 유지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누구나 예외 없이 원리·원칙을 적용한 것이 늘참영농조합법인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입니다.”
김영환 조합장은 늘참영농조합법인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조합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판단, 조합법인 부지를 내놓고 상추부문 연수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충남 논산은 딸기로 유명해 지난해 지자체로부터 딸기품목에 20억원 가량의 지원을 받았다. 양촌면 임화리 봉황마을 또한 오랜 기간 딸기농사를 짓던 곳이었다.
그랬던 곳이 상추로 알려지지 시작한 것은 불과 6년 전으로 상추작목반이 활성화되면서다. 김영환 조합장은 2001년 재배한 상추가 농산물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자 20여년을 넘게 해오던 딸기 농사를 포기하고, 상추로 생산품목을 전환했다. 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농업인 5명을 모아 ‘양반 꽃상추’ 작목반을 구성하고 시장조사, 재배기술, 출하 등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유통경쟁력을 키워나갔다.

이와 같은 노력은 거래처 증가와 매출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마을에서도 상추가 고소득 작물로 자리매김하자 작목반에 참여하려는 주민이 늘어났다. 작목반원이 50가구에 이르자 체계적인 조직관리가 대두됐다. 이에 김 조합장은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작목반을 5개로 나누고 이를 규합할 수 있는 늘참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조합원이 늘어나고 조직이 커지자 내부 규칙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최고급 상품에 섞거나, 조합법인명으로 등급이 낮은 제품을 시장에 출하할 경우 경고를 주고 3번이 되면 회원자격을 박탈시켰다.

또한 상추의 신선도 유지와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친환경농법을 실시하도록 지도했다.
김영환 조합장은 “늘참에서 생산되는 상추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남다른 재배방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화학비료나 농약이 없던 옛날처럼 퇴비와 미생물을 사용하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하는 것입니다.”
“현재 50가구에서 연간 거두는 매출이 평균 1억원이며 3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는 조합원도 여럿 있습니다. 올해는 60억원을 실적을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세복 논산시의원은 “상추는 논산의 특화작목이 아닙니다. 따라서 지자체의 지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늘참영농조합법인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생산에서 출하까지 모든 과정을 농업인 스스로가 처리해 나감으로써 자생력도 높아진 것 같습니다.”고 설명했다.

체험과 시식행사로 인지도 높여
전남 함평군 신광면 가덕리에 위치한 호박사랑영농조합법인(대표 정대성)은 최근 웰빙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미니 밤호박을 생산해 농가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조합에서는 소비자들이 호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관상용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현재 전남 함평은 미니 밤호박 부문에서 전국 생산량의 95퍼샌트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일본에 190톤(1킬로그램 1350원)을 수출해 2억6750만원의 매출을 올려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특히 함평 나비축제에서 미니 호박을 이용한 다양한 전시관을 마련해 관광산업육성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주 행사장인 친환경전시관에 미니 밤호박, 국수호박, 관상용 호박 등 80여종 2천주를 선보여 관광객들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한 호박을 이용한 국수, 떡, 아이스크림, 떡볶이 등 상품을 만들어 행사기간인 5일 동안 선보이는 특색 있는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더불어 도시민과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호박조각품 만들기, 요리경연대회, 먹기 대회 등 체험행사를 실시함으로써 영농조합법인에 대한 이미지를 높였다.

반면 함평 미니 밤호박은 최상의 맛을 지닐 수 있도록 출하하기 전에 저온저장고에서 10여일 간의 숙성기간을 거친다. 숙성된 호박은 세척과 포장이 된 후 대형유통마트나 백화점으로 납품되거나 택배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상품에는 생산자와 판매자를 표기하는 생산이력제를 실시해 믿음을 심어준다. 올해는 친환경인증과 우수 농산물품질인증(GAP)을 획득,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정대성 대표는 “미니 밤호박은 유기질퇴비를 비롯한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안심하고 드실 수 있습니다. 조합에서는 몸에 좋은 호박을 홍보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시식행사를 열고 있으며 지역 행사에서도 다양한 전시관과 체험장을 운영했습니다.”고 말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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