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이동 세탁차량 ‘바쁘다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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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세탁차량 ‘바쁘다 바뻐’
  • 이순금 기자
  • 승인 2008.07.14 15:23
  • 호수 7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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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더하기 청양샘터, 빨래방 서비스 시범운영

요즘 읍ㆍ면사무소에 가보면 요일을 달리해 가며 ‘찾아가는 복지 이동세탁'이라고 표시된 차량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차량 옆에는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하늘 아래 건조대에 널린 형형색색의 이부자리가 잘 말라가는 것도 보인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이 그 사이를 바쁘게 오가며 필요한 일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
행복더하기 청양샘터(대표 김원모)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기증한 세탁기와 건조기 4대가 장착된 이동세탁차량을 이용해 빨래 봉사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이하 청양샘터)

10개 읍ㆍ면 순회하며 시범운영 
청양군은 전남 신안군과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농어촌 행복더하기 사업'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올부터 3년간 매년 3억여 원씩을 지원받고 있다.
이 사업은 복지기반이 부족한 농어촌지역에 소규모 다목적 거점센터를 설치하고, 이를 활용해 지역민들에게 보건ㆍ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이와 관련 군내에서는 청양샘터가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행복더하기 1차년도 사업 중 역점사업으로 빨래방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청양샘터는 지원 받은 이동 세탁차량을 이용해 6월 12일부터 10개 읍ㆍ면사무소를 순회해가며 빨래 봉사를 시범 운영했다.
“한 개 읍ㆍ면당 각 10명씩 대상자를 선정해 이동세탁 서비스를 했습니다. 세탁기 한 대당 하루 두 번에서 최대 3번까지 가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의류는 제외하고 이부자리 빨래만 하고 있습니다."
청양샘터 김금식 팀장의 설명이다.

세탁물 수거ㆍ배달은 자원봉사자가
빨래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거동이 불편한 65세 이상 노인이나 장애를 갖고 있는 주민이다. 또한 각 읍ㆍ면 주민지원 담당자의 판단과 청양샘터 복지사가 각 지역 가정을 방문 수혜대상자와 상담 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이 저소득층이거나 노인, 불편한 몸으로 생활해야 하는 주민들이 대상자이다 보니 세탁기 가동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전기, 물, 배수 등의 문제를 각 가정을 방문 해결 할 수가 없으며, 따라서 시설이 갖춰져 있는 읍ㆍ면사무소를 이용하고 있고 자원봉사자들이 세탁물 수거ㆍ배달을 대신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하루 4명씩 나와 도와주고 계십니다. 가장 고생하는 분들이죠. 앞으로 10개 읍ㆍ면이니까 월 2회 정도 순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청양샘터에는 김금식 팀장, 황우혁 과장, 한은희 복지사가 상근하며 행복더하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이정규 운전원과 박남희씨가 세탁차량 관리 및 필요업무를 하고 있다.
“올해 공동모금회에서 3억 4000만원을 지원 받았습니다. 이 중 세탁차량이 1억 5000만원이고, 나머지는 빨래방 운영을 비롯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밑반찬과 도시락지원, 자원봉사자 교육, 긴급지원서비스 등으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군에서는 차량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죠. 전국에 빨래방 서비스가 많이 보급돼 있어요. 공동모금회에서 시범사업으로 지원을 받는 곳은 청양과 신안이죠. 다른 곳과 달리 청양에서는 군과 연계해 운영할 수 있어 자원봉사자 동원도 용이하고, 각 읍면 주민생활지원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수혜대상자 폭도 넓고요. 장기적으로 볼 때 운영이 체계적으로 잘 될 것으로 봅니다."

청양샘터 오는 23일 개소
빨래방을 비롯해 농어촌 행복더하기 사업에 필요한 예산 지원은 3년 후면 일단 끝이 난다.
“계속 지원받을 수 있을지는 저희도 모릅니다. 그래서 요즘 이장단협의회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샘터 사업설명회를 하고 있습니다. 청양군 복지가 한 차원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올해는 빨래방을 통해 청결과 삶의 질 향상에 목표를 두었다면 내년도에는 지역민, 특히 노인들의 건강을 챙기는 사업을 구상 중입니다."
한편 현재 읍내 자원봉사센터 내에 임시 사무실을 차리고 있는 청양샘터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청양문화체육센터에서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청양샘터는 노인복지서비스 제공, 사회복지욕구 조사, 지역종사자 역량 강화사업, 재가복지ㆍ건강관리ㆍ문화ㆍ여가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한 다목적복지센터 구축 및 청양사회 복지실천을 위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돌봐주는 가족 없이 외롭게 생활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가끔은 세탁 후 빠져나오는 물 색깔이 커피색이 날 정도여서 마음까지 무거워졌다는 자원봉사자들은 ‘찌든 때가 말끔히 빠진 빨래가 깨끗하게 마르는 모습을 보면 오늘 어르신들 기분 좋으시겠다'는 생각에 위안을 삼는단다.
청양샘터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언제 어디서든지 불러주시면 찾아 간다'는 각오로 오늘도 빨래를 하기 위해 각 읍ㆍ면을 바쁘게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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