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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현안을 ‘주민의 눈’으로 보는 법 체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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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현안을 ‘주민의 눈’으로 보는 법 체득해야
  • 박태신 기자
  • 승인 2008.07.14 15:05
  • 호수 7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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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기획 … 민선4기 하반기 과제

글 싣는 순서
上  김시환호에 대한 민심이반
中  위상 못 세우는 5대 군의회
下  하반기 과제들

김시환호는 이제 반환점을 돌아 하반기 군정에 들어갔다. 5대 군의회도 의장단 선출을 시작으로 하반기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2회에 걸쳐 군정과 의정활동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게재한데 이어 이번 호에는 하반기 최대의 과제인 도민체전을 톺아봄으로써 지역현안을 풀어가는 방법을 살펴본다.

도민체전은 김시환호의 평가지표
하반기 군정의 최대 이슈는 도민체전이다.
2009년 도민체전을 둘러싸고 숱한 논쟁이 있어왔다. 과도한 예산 투입, 시설의 적합성 여부, 지역경제 기여도에 대한 불확실성, 행사를 원활히 치를 수 있는 능력 등의 논쟁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은 김시환 군수와 군 집행부다.

충분한 사전 토의와 의견 수렴, 쟁점에 대한 토론 등 군은 주민영역과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소통하려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역 내 갈등의 골은 패어지고, 이러한 소식은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전국 각지로 퍼져나가 청양(행정)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일방적으로 결정해놓고, 주민들보고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유형은 봄꽃축제나 몽골촌 등 여러 정책에서 자주 나타났다.

도민체전에 대한 쟁점을 해결적 관점에서 톺아보았다.
우선, 지역경제 기여도에 대해 군 관계자는 “도민체전 자체의 직접기여도는 크지 않지만,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사후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략적 스포츠 마케팅을 추진하는 강원도 횡성을 예로 든 설명이다. 횡성군은 주민생활지원실의 지역경제담당이 전국 또는 도단위 체육대회 유치를 전담하고 있으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청양을 떠들썩하게 하다가 최근 한낱 해프닝으로 끝난 전국유소년축구대회 사례로 볼 때, 체육계 또는 체육행사에 대한 청양의 대응력은 걸음마를 막 끝낸 어린아이 수준이다. 도민체전 후 실내체육관을 놀리지 않게 하려면, 행사유치를 위한 전문팀을 꾸려야 한다.
그래도 내년 세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한데서 일말의 희망을 본다. 7월에 열리는 이 대회는 도민체전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예행연습이 될 것이다.

행사를 잘 치르기 위해서는 치밀한 수행능력과 주민참여가 관건이다. 군은 올 봄꽃축제 경험을 발판으로 원활히 치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년간의 도민체전 분석을 통해 수립한 대회 운영방안에 대해 신뢰를 보낸다 하더라도, 봄꽃축제의 사례에서 보듯 사전에 주민동의를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리고 농번기와 일부 겹치는 시기에 자발적 참여도가 얼마나 높을까에 대한 판단은 아직 유보적이라 할 수 있다.

도민체전에 대한 의사결정과정에 주민을 배제한다면, 주민참여는 구멍이 날 공산이 크다. 주민을 들러리로 세우고, ‘동원'의 대상으로만 여긴다면 주민들은 도민체전을 외면할 것이다. 또 충남도의 지원만으로 부족한 운영비를 주민성금으로 충당하려 해서는 안 된다. 군 관계자는 “봄꽃축제를 통해 주민참여에 대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당진의 사례처럼 금품을 모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는 행사피로증후군에 대한 지적이다. 10월말로 예정된 도민체전을 앞두고 9월초에는 고추ㆍ구기자축제, 10월 1일에는 칠갑문화제가 열린다. 거의 두 달 동안 공무원들은 행정업무에 소홀히 할 게 뻔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주민들 또한 지치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공무원 일부에서는 “고추ㆍ구기자축제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칠갑문화제는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모든 정책의 출발점은 바로 ‘주민’
봄꽃축제 이야기로 넘어가자. 2009년 봄꽃축제 개최여부는 도민체전의 최대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에도 올해 같은 방식-급조된 계획과 두달 넘은 동원-으로 봄꽃축제를 치른다면, 공무원과 자원봉사단의 불만은 극에 달할 것이다. 여기에 내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 봄꽃축제와 같은 시기에 치러질 예정이어서 일부에서는 봄꽃축제 폐기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봄꽃축제를 푸는 해법은 무엇일까. 우선, 올 봄꽃축제평가 토론회 등을 시급히 개최해야 한다. 축제의 지속여부, 지속한다면 축제의 테마, 방향성, 추진조직 상설화와 주민참여 등 그동안 주민영역에서 제기했던 문제를 모두 쏟아놓은 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주민에 의해 조직되고, 운영되고, 평가하는 방식만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거듭나는 봄꽃축제가 될 것이다. 봄꽃축제의 폐기 역시 주민영역의 판단에 근거해야 한다.
어쨌든, 도민체전은 내년 10월 청양에서 개최된다. 주민들은 과도한 군비 투입을 지양하고 알찬 성과를 기대한다. 또 적막한 청양 거리에 사람들이 북적대며 모처럼 활기를 띠는 모습도 보고 싶어 한다.
이처럼 기대치가 크기에 주민들의 우려 또한 높다. 따라서 도민체전의 성패는 민선 4기 김시환호에 대한 가장 주요한 평가지점이 될 것이다. 도민체전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는 화려한 체육관과 운동장이 아니라 주민참여와 치밀한 계획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김시환 군수와 집행부는 도민체전을 비롯한 청양의 지역현안과 의제에 대해 ‘자신의 눈'이 아닌, ‘주민의 눈'으로 보는 방법을 체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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