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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동화= 공룡들의 지구 대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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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동화= 공룡들의 지구 대탈출
  • 청양신문
  • 승인 2008.04.07 00:00
  • 호수 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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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 세츠코 글 / 마쓰오카 다스히테 그림 / 진선아이 출판

박물관의 티라노 사우르스 화석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하고 다음 장은 백악기 공룡시대의 지구로 바뀐다. 이곳에는 발달된 과학기술을 가진 ‘트로오’가 살고 있다. 트로오는 뇌가 큰 공룡인 시노르니토이데스로부터 진화한 지금의 인간보다 뛰어난 문명을 가진 진화공룡이다. 할아버지 트로오는 안경을 쓰고 어린이 트로오는 잠자리를 잡는 등 이들의 일상은 우리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거대한 유성체가 궤도를 벗어나 지구를 향해 오고 있는 것이 관측된다. 트로오들은 모두 다 죽을 거라며 절망하지만 과학자들이 만든 거대한 우주선으로 ‘지구 생명체의 대탈출’ 계획을 실행한다. 트로오들은 공중을 자유자재로 다닐 수 있는 운반선으로 공룡들의 생포작전을 시작한다. 이 작전을 통하여 공룡들이 각 종별로 어떻게 다른지 먹이, 습성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어린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몫까지 놓치지 않고 있다. 또한 사나운 티라노 사우르스부터 풀, 벌레등도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생명체임을 강조한다.

성경속의 노아의 방주처럼 트로오들은 하늘부터 바다까지 모든 공룡과 생물들을 거대한 우주선에 옮긴다.
그런데 이 우주선이란 게 얼마나 신기하고 대단하지 이곳은 또 하나의 지구이다. 태양광원부터 어룡들을 위한 인공의 바다, 숲이 있고 비도 내린다. 지구 충돌의 날은 점점 가까오고 트로오들은 우주선에 오르기 시작한다. 한껏 들뜬 그들은 마치 즐거운 소풍을 떠나듯 설레었다.
바야흐로 운명의 시간, 트로오와 공룡들을 태운 우주선들은 거대한 유성체와 부딪치는 지구를 바라본다. 새로운 별을 찾아 떠난 지구 생명체들은 우주 어디에 정착했을까?

아이들은 공룡을 참 좋아한다. 그런데 화석으로만 남아있는 공룡이 우주 어딘가에 살아있다면 얼마나 신날까? 지금까지는 정교한 그림에 공룡에 대한 설명뿐이었던 공룡그림책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아이들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펴도록 도와준다. 트로오에게 빗대긴 했지만 인간의 이기만을 위한 과학이 아닌 모든 생명체를 포용할 수 있는 문명의 발달이야 말로 우리아이들에게 심어줘야 할 아름다운 가치관이란 생각이 든다. 거대한 우주선 그림을 보며 한동안 생각에 빠져 있던 아이를 본다. 진정한 과학책이야 말로 딱딱한 지식 전달에 급급하지 말고 아이의 생각을 열어주고 꿈을 꾸게 하는 것이라야 하겠다.
김용실/어린이책시민연대 청양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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