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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 새로운 인문계고교의 출현만이 청양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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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 새로운 인문계고교의 출현만이 청양의 희망
  • 청양신문
  • 승인 2001.03.12 00:00
  • 호수 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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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병 식 (청양중고 동창회보 편집장)

몇일전 청양신문에서 청양에 고등학교가 3개교인데 2001년 신입생을 선발하고 보니 청양농공고, 청양여상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유일한 인문고 정산고등학교조차 미달이라는 충격적인 기사를 읽었습니다.
우리 청양중.고동창회 동문들은 지난 몇 개월 동안 장학재단설립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동문들의 애향심과 모교에 대한 사랑이 결실을 맺어 장학재단 설립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장학재단 설립을 앞두고 일부 지역사회의 여론이 청양농공고를 대상으로 한 장학금의 집행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점입니다.
왜 그런 지역 여론이 조성되고 있을까요?
장학재단은 설립목적이 자질이 우수한 학생을 발굴해서 좋은 교육을 시켜 장래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코자함일 것입니다. 그런데 실업계 간판으로는 우수한 자질을 가진 학생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청양중만해도 우수한 학생이 많이 배출되어 타지역 고등학교를 통해 해마다 수십명씩 명문대에 입학을 하고 있으며 서울대에도 1~2명씩이나 입학하고 있다고 합니다.
2001년 도 청양중학교에서 만 고교진학에서 공주고 수석을 비롯해서 충남과학고 예산고 홍성고 대천고 등에 우수한 성적으로 진학하고 있습니다.
청양중외에 화성중 동영중 등에서도 우수한 학생은 대학진학을 위하여 타시군 인문계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그중 일부학생만 정산고로 진학하고 있을 다름입니다.
정산고가 설립된지 20년 이상이 되었음에도 공주 대전으로 빠져나가는 지역학생을 잡아 놓기에는 역부족임을 다함께 인정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일부 학부모의 경우는 애초에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부터 조기 유학시키는 사례도 많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타 시군으로 진학은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지역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가족전체의 이주로까지 발전해 지역주민 감소라는 심각한 지역사회문제로 청양군 존립자체를 위태롭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종합할 때 필연적으로 지역사회 고교 교육 정상화 없이는 청양의 장래는 없다고 단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접 보령시의 대천농고의 성공사례를 살펴봅시다.
대천농고의 경우는 1차로 대천종합고로 하고 3년후에는 대천고 즉 인문계학교로 완전히 변신했고 지금에 와서는 명문고 진학률에서 인접시군에 있는 홍성고 공주고 예산고에 뒤지지 않는 지역 명문고로 자리 메김하고 있습니다. 대천고는 확실하게 변신에 성공한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실업계의 경우 교원의 절반이 실업 전공인데 이를 하루아침에 인문계 고등학교로의 전환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점진적인 변화로 충격을 흡수했으면 합니다.
우선 청양농공고와 청양여상을 합병해서 청양고등학교로 하고 현재 있는 학과을 사회변화를 고려하고 청양대학에 연계해서 신설 또는 폐과하여 정리하고 2학급의 인문반을 신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교육내용에 있어서도 지역실정에 맞게 특화 한다면, 예를 들어 영어회화교사를 특별 초빙하여 회화교육에 중점을 둔다든지, 통학조건이 나쁜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를 둔다든지 하면 도시의 경우에 사설학원의존이 높은 점이 문제인데 사설학원이 발달 못한 지역특성을 활용해서 양질의 공교육으로 성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그 동안의 경험으로 정산고를 통한 청양고교 교육의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20수년간의 실험으로 증명되었음을 학교교육종사자 이해 관계인들이 냉정히 인정하고 청양지역고교 교육문제를 생각해야한다고 봅니다.
일부 주민이 주장하는 청양지역 인문고 신설은 청양지역 학교도 망하고 정산고도 함께 망한다는 견해는 지나친 견강부회라고 판단됩니다.
결코 청양지역에 인문고 탄생이 정산고 위축으로 이어지리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차라리 선의의 경쟁을 통해 애향심을 키우고 이를 통해 지역 발전을 추구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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