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고향에도 봄은 돌아와
꿈나라 밤손님 새벽을 열고
우물길은 물동이에 잎 돋는 소리와
거름한짐 짊어진 늙은 발자국소리 들리고.
처녀농군 떠난 자리에는
이미 늙은 어머니가 서있으며
아들 냄이 떠난 자리에는
아버지의 구부러진 지팡이가 지키고 있겠지.
시집간 딸자식만 가끔 찾아와
어머니 가슴에 눈물을 묻고
아버지 지팡이의 걱정을 덜어줄뿐
그이상의 풍경(豊慶)은 만들지 못하고 떠나는 아픔일 레.
그나마 나는 돌아가 묻을 얼굴 없고
걱정을 덜어줘볼 지팡이도 없으니
어디메 찾아가 그 아낙 한번볼까나
이렇게 눈물 지며 고향 그리워 할 밖게.
이렇게도 못잊을 고향이던가
무엇이 고향을 그립게 하는지
내마음 나도 몰라 하니니
나 이제는 고향에 돌아가서 알아보리라.
어서야 가자 내마음아
흰 구름 흘러가는 칠갑산 넘어 내 고향으로
물어보자 두고온 나의 꿈에게
무엇이 이다지도 그립게 하였는지를.
먼저 붉고 다음에 푸르렀다 지는
낙옆 쌓이는 상막한 도시보다는
먼저 푸르고 다음에 붉었다 따는
풍성한 열매가 열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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