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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공직사회 비리척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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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공직사회 비리척결을
  • 청양신문
  • 승인 1990.06.28 00:00
  • 호수 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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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특명 사정반이 고위 공직자 내사결과 첫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김상조 전경북지사와 홍종문 수협중앙 회장의 비리 사실이었다. 그중에서도 김 전경북지사의 비리는 우리 국민을 분노케 했다. 매관 매직, 부동산투기 등 고위공직자가 저지를 수 있는 모든 비리는 하나도 안빼놓고 다 저질렀다.

 

그런데 우리가 더욱 놀란 것은 그가 대통령과 고등학교 동기생이었다는 사실이다. 그 인연을 악용, 청렴결백해야 할 고위 공직자가 나쁜 짓만 골라서 했다. 제마음대로 돈 받고 군수, 과장 막시켰다. 거기에다가 자기 심복경찰을 수행비서라는 직에 앉혀놓고는 부동산 투기를 전담시켰다니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런 인격을 갖춘 사람이 고위 공직에 오를 수 있는 현실의 사회가 바로 우리 정부라는 사실에 우리는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하여튼 우리 국민은 특명 사정반이란게 있었기에 그래도 고위 공직사회의 비리를 조금은 알 수 있기에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만약에 그것마저도 없다면 고위 공직 사회의 비리를 알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특명반을 운용하는 정부의 의지를 우리는 깍아 내리지는 않겠다. 그러나 정부는 알아야 한다. 수사기관이 엄존해 있으면서도 특명 사정반을 운용할 수밖에 없는 난맥, 그것이 무엇때문인가를, 그리고 이왕에 칼을 뺏으면 이 기회에 공직사회 비리를 철두철미하게 파헤쳐야 한다. 괜히 시작만 요란하게 떠들었다가 나중에 슬그머니, 언제 그랬느냐는 식이 되풀이 되어서는 정말 그때는 정부를 믿을 국민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특명반마저 국민에게 외면을 당한다면 정부는 위기에 처한다. 이점을 명심, 국민을 위한 정부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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