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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이 사람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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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이 사람을 아십니까?
  • 청양신문
  • 승인 1990.07.12 00:00
  • 호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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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면 중산리 우종실씨

달빛 그윽한 저녁 애절한 가락으로 흘러오는 대금의 울림은 듣는이의 가슴을 사로잡는다.

대금, 단소의 연주로 평생을 살아오는 우종실씨는 충청도에서는 물론 이니 전국에서도 그ㅡ명성을 날리고 있다.

 

1940년 청남면 중산리 501번지에서 태어난 우씨는 어린시절 동네 놈씨 할아버지가 부시는 퉁소소리에 매료되어 어린시절부터 악기를 손에 잡았다고 한다. 혼자 연주하며 갈고 닦은 재주는 인근의 국악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아 왔으며 국악인으로써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35세때 대금 산조의 인간문화제인 부산의 강백천선생을 찾아 수개월 사사 한후 MBC라디오 ‘오래 오래 사세요’의 연주자로 발탁되면서 활동을 시작 충청남․북도의 시조 반주는 도맡아 해 왔다.

 

시조 창에도 일가를 이루어 87년 전국시조 경창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여 명인품을 받기도 했다.88년도에는 중요 무형문화재 9호인 은산별신제 연주자로 5년간의 전수를 마쳐 인간문화재 예비후보로 지정되기도 했다.

 

얼마전 KBS 라디오 프로에 소개되면서 부터는 제자로 삼아달라는 젊은이들이 전국에서 찾아오기도 한단다. 틈틈이 제작해온 대금이 6월13일 제20회 전국공예품 경진대회에서 입선 할 만큼 대금 제작 솜씨 또한 뛰어나 주문이 밀리고 있다며 흐뭇해 한다.

 

바램이 있다면 국악계를 빛낼 후진을 양성하는 것이고 좋은 대금을 제작 애호가들에게 공급하고 싶다한다. 특히 청양지역에서 전통음악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 무엇인가 해보고 싶다며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5년간 함께 해 왔다는 임대식씨는 ‘우 선생님같은 분이 청양에 계신 것은 청양의 영광입니다.  그런데 정작 청양사람들은 선생님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한다.

 

‘국악은 우리 민족의 혼의 소리입니다. 서양음악에 정신을 잃은 사람들을 볼땐 우리의 혼을 빼앗긴것 같아 걱정스럽다’는 우리동네 아저씨 우씨. 그가 칠갑산 자락 작은골에서 울려내는 대금소리는 전국적으로 울려 펴지고 민족의 혼을 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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