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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고귀한 임명장을 받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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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고귀한 임명장을 받은 사람
  • 청양신문
  • 승인 1990.07.26 00:00
  • 호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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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충남지사장 화성면 출신, 49세 윤 영 식

“알몸 한줌으로 ‘응애’하며 한생명이 태어났을 때 이름을 지어주고 호적에 등재한다. 그가 자라 각종교육기관에 입학, 졸업할때마다 증명서를 받는다. 군인의 입영통지서, 제대허가서, 각종직장의 합격통지서, 정치, 사회단체로부터의 위촉장등 생명이 다할때까지 각양각색의 증명을 수없이 받고 산다.

 

이모든 것은 ‘임명장’이란 개념속에 포함하여 생각하면 된다. 모든 사람이 자기만족과 확고한 자기 목표를 향해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논리다. 그러나 때로는 남의 눈과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의식하며 사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간은 삶에서 자기만족에 대한 비중보다 남에게 인정받는 가운데 희열과 보람을 더많이 느끼는지도 모른다.  ‘보상’의 의미는 ‘인정받음’일 것이다. 회사, 사회, 이웃, 어떤 단체에서든 인정을 인정을 의미하는 ‘임명장’ 받는 것은 매우 기분좋은 일이다. 사람은 생명이 다하면 마지막 절차로 사망신고를 한다. 이도 일종의 ‘임명장’일 것이다. 사회범죄를 저질러 법에 의하여 제재를 받는것도 임명장의 한 분류일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서로가 얽혀 살아가면서 사랑과 신뢰의 임명장을 마음으로 주고 받아가며 살았으면 한다. 어린아이들이 주고받는 대화중에 ‘너그거 정말이니?’하는 어휘를 많이 듣는다. 이말속에 우리 기성인들로부터 배운 영향이 포함되어 있는지 모른다. 태어날 때 믿음과 신뢰, 사랑이 듬뿍 담긴 임명장을 갖고 태어난다.

 

이 고귀하고 때묻지않은 임명장을 지닌 아이들이 곧고 바르게 자라도록 우리고장의 부모, 아저씨, 아줌마, 할아버지, 할머니, 형, 누나, 언니, 동생 모두모두 사랑과 믿음의 열매를 나누어 먹으며 살기좋은 내고장을 가꾸어 나갑시다. 예측할 수 없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억치같은 별일도 다 있지만 산수좋고 인심좋은 칠갑산에 정기를 받고 고귀한 임명장을 받아안고 태어난 우리이기에 말입니다.  이 같은 정신으로 귀하게 받은 임명장을 아름답게 간직하여 죽음과 임명장을 받을때까지 깨끗하게 보존하여 한점 부끄럼없고 욕되지 않기를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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