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5:03 (금)
단체탐방
상태바
단체탐방
  • 청양신문
  • 승인 1990.07.26 00:00
  • 호수 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양의용소방대를 찾아서

‘화재나 각종 재해발생 신고가 들어오면 한명뿐인 당직근무자는 그야말로 발바닥에 불이나게 뛰어야 합니다. 먼저 싸이렌을 울리고 전화로 상부에 보고해야하며 대원들을 비상소집하랴, 아래층에 내려가 소방차에 시동을 걸어 출동준비를 해야할 뿐더러 빨리, 빨리하며 숨넘어가는 소리를 하는 신고자의 출동 독촉에도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처해야하니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책임감과 긍지를 갖고 모든 대원들이 긍지를 갖고 모든 대원들이 일치단결하여 비상출동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고풍길(50세)청양연합의용소방대장 겸 읍의용소방대장은 지역사회발전과 국가안보에 기여한 공으로 작년 10월“안보유공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흔히 소방대라면 화재진압만을 연상케되지만 의용소방대는 화재진압 뿐만아니라 여러 가지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화재예방과 수해복구작업, 제설작업, 무연고 분묘의 벌초작업, 불우이웃돕기등 지역사회에 어려움이 있을 땐 항상 먼저 달려간다.

 

또한 대원들의 잦은 애경조사에도 빠짐없이 찾아다니는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뭉쳐진 청양의용소방대(23일밤 취재차 총무 임효식(42)씨를 전화로 찾았을때도 대원중 이모씨댁이 상을 당했다며 가고없어 연락이 되질 않았다.)는 각면대 대원들 상호간에 유기적 협조체제가 잘 이루어져 각면 대장들의 연합모임에는 항상 100%참석, 단합된 힘으로 활발히 움직인다고 한다. 각계의 도움이 많지만 그래도 재정적 어려움이 많은 듯 년2회의 대원단합대회나 산업시찰등 행사가 있을 때 마다, 대원각자가 주머니돈을 염출해 비용을 감당하기도 한다고 한다.  한편 군에서는 소방대원중 모범대원을 선정, 그자녀 15명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금하고 있는데, 대학생 3명에 50만원, 고등학생 6명에 46만원, 중학생 6명에 26만 8천원을 각각 지원한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화재 진압출동으로는 88년 4월 22일의 읍내 신흥다방 화재, 올 4월 1일 읍내리 3구 민가화재, 88년 11월 2일 지천리 명노환씨 양어장화재를 꼽고 있다.  민가화재와 양어장 화재시는 신속한 출동으로 피해를 극소화한 좋은 본보기라고 하며 특히 88년 신흥다방 화재때는 많은 대원들이 부산산업시찰을 떠난후 발생돼, 남은대원들과 대원부인들까지 화재 진압에 나섰으며 산업시찰간 대원들도 이소식을 듣고 현지에서 산업시찰을 포기한채, 되돌아 오기까지 했다고 한다. 옛날에는 동네에 불이나면 양동이라도 들고 이웃을 내몸같이 아껴 자진해서 진화작업을 도왔건만 지금은 말그대로 강건너 불구경 하듯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119장난전화가 왜그리도 많은지 하루에도 20회이상 걸려와 곤욕을 치른다고도 한다. 특히 국번없는 119전화는 어느곳에서 걸거나 청양읍 연합대로 연결되도록 되어있어 면단위 신고때는 다시 그 지역으로 되연락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전화국에서 이점을 시정할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지방의 소방장비 및 시설이 현실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으나 그래도 작년 한준수 군수가 부임한 이래로 소방대로서는 많은 개선과 발전이 있었다하며 그예로 작년 10월 남양 의용봉사대 청사신축, 부녀의용 소방대발족, 9월 목면 의용소방대 안심리이전, 제1회 청양연합의용소방대 체육대회개최(올 9월에는 2회대회 개최할 예정)청양읍대의 57년식 구형소방차를 5천3백여만원들여 8t대형 소방차로 교체한것등을 비롯, 올 9~10월경에도 3백여만원상당의 소형차 1대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청양의용소방대는 일제때인 1946년 청양경방단을 그시초로 해방후 48년 청양 의용소방대로 명칭이 변경됐고 초대 김경섭 대장에서부터 현 10대 고풍길 대장 (88년 취임)에 이르기까지 그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의용소방대-말뜻대로 이들의 의롭고 용맹스러운 회생봉사정신이 있기에 불의사고를 당하지 않고는 실제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듯 평소화재등의 예방에 태만하면서도 우리는 이들에게 무관심하게 지나치고 있는건 아닐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