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7 17:12 (수)
칠갑산 ‘청학동’
상태바
칠갑산 ‘청학동’
  • 청양신문
  • 승인 1990.07.26 00:00
  • 호수 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산면 천장리를 찾아서

천장호수를 끼고 한참을 걸어가면 칠갑산 자락에 놓여있는 마을 천장리가 있다.

웃마을, 작은중뜸, 큰중뜸, 아랫말, 놋점으로 이어지는 천장리는 43가구에 160여명이 살고 있으며, 좋은 산아래 자리한만큼 맑은 물이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고 한낮 뜨거운 매미소리와 시원한 시냇물 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조선말기 의병장 민종식이 이끈 의병으로 홍주의거의 시발지가 되는 곳이며 냇가에는 가재가 기어다니고, 정산장에서 호도고을 누구하면 다 알 정도로 유명한 천장리 호도, 칠갑산아래 많은 전설들이 굼실굼실 살아 움직이는 곳이 천장리 마을이다.

 

또한 옛것의 풍습을 잘 지키고 있는 마을, 매년 섣달 보름에서 스무닷새사이에 산신하강일을 정해 제를 지내는 산신제와 같은날 마을 입구에 9척장승을 깍아 세우고 지내는 노성제가 있다.  예전에는 산신제를 지낼 때 화주는 7일동안 짚신신고 찬물로 목욕하고 기도하였으며, 제사음식 장만할때는 이른 아침에 물건을 사며 가격은 절대 깍지 않았고, 풍물을 치며 산제당골까지 올라 갔지만, 지금은 제가의식이 많이 약식되었고 풍물전수자가 없어 녹음을 해서 사용하자는 이야기싸지 나와 안타깝다고 말씀하시는 김대식(67세)할아버님.  물이 맑고 땅이 오염되지 않아 앞으로 여건이 허락하면 무공해 채소를 마을공동으로 재배해 보고 싶다는 이마을 젊은이장 황인학(33세)씨.

 

천장리에는 또 해방후 배우고 싶은 사람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든지 다 배울수 있었던 2년제 간이학교가 있었으며 그것이 발전해서 현재의 천장국민학교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학생이 부족해서 정산국교로 병합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는 김학동(71세)할아버님의 말씀이 경쾌하게 들리는 합주부소리와 아이들의 함성속에서 묻어 나오고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