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칠갑의 맥(5) - 정산 서정리 9층 석탑
상태바
칠갑의 맥(5) - 정산 서정리 9층 석탑
  • 청양신문
  • 승인 1990.08.09 00:00
  • 호수 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야뜰에 예전에 큰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

고려 초기의 제법 균형잡힌

9층석탑으로 현존하는 좋은예

 

정산 서정리 9층석탑(보물 18호, 녹야탑)은 정산면 서정리 16번지 녹야뜰 가운데서 있으며 높이 약 6m, 3층기단 이중방형 9층석탑으로 현존하는 것이 극히 귀하다. 9층석탑을 녹야탑, 석탑이있는곳을 녹야뜰이라고 부른 것으로 보아 예전에는 큰 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될 뿐 절터는 흔적도 찾아 볼 수 없다.(녹야원 : 석가가 도를 이룬 뒤 다섯 비구를 위하여 인도 파라내국의 북쪽 성밖에 있던 동산)

 

이 탑은 고려초기의 탑으로 추정되며 9층이라는 점에서 희귀한 존재라고 할 수 있겠으며 이중방형의 기단위에 세워진 석탑으로 하대석 4면의 면석에는 2개씩의 안상(眼象)이 있고 지선중앙에 꽃모양이 솟아올라 고려시대의 안상특징을 나타냈다. 상층기단면석에는 4매판석으로 짜인 장대한 중석은 우주와 탱주를 새겼으며, 그위에 넓은 판석으로 된 갑석을 덮어 중기단을 형성하였다.

 

탑신부는 총 9층으로 탑신과 옥개석이 각각 한 개의 돌로 되어 있으며 제1층은 거대 하나 제2층 이상은 작아져서 9층에 이르는 다층탑의 균형을 잘잡은 모습과 추녀가 끝까지 수평을 이루어 신라석탑의 여운을 남기고 있다. 상륜부는 현재 전부 없어졌으며 천체적으로 보아 석탑의 형식이 신라시대부터의 정형형식을 따르고 있어 상하의 비례가 아름답다.  다만 석탑의 전체의 비례에 비해 옥개석이 납작하고 얇으며 탑신이 높직히 솟은 9층이라는 점에서 안정감이 결여된 점도 있으나 고려초기에 제법 균형이 잡힌 거탑의 일종이다.

 

탑의 체모, 안상의 수법, 기단의 결구 방식등은 모두 고려의 양식경향으로 이탑은 고려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9층 석탑으로 현존하는 좋은 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