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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지혜로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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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지혜로운 삶
  • 청양신문
  • 승인 1990.08.09 00:00
  • 호수 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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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수

세상을 살다보면 별 희한한 일들을 보고, 듣고 당해가며 사는게 인생살이다. 허지만 대다수 착한 백성들의 소원은 될 수 있으면 희한한 일들이 이 세상에서 벌어지지 않기를 학수고대하며 하루를 살아가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희한한 일이 하루가 멀다고 계속 터져 우리를 답답하게만 하고 있다.

 

‘千(천)部長’ ‘五課長’천만원 주면 부장시켜줬고 오백만원 드리밀면 과장을- 돈의 액수에 따라 감투가 왔다갔다 했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서너 바퀴쯤 돌려 이조시대에나 벌어졌었던 일들이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벌어졌다니, 그 사람들 정신이 한참 나간 모양이다. 왜 가랑잎으로 얼굴가리는 바보스런짓을 자꾸 되풀이 하는가. 우리는 다알고 있는 사실들을 말이다. ‘뇌물을 주고 받는 것을 누가 비밀리에 하지 않으리요마는 한밤중에 한 것도 아침이면 드러난다.’ 茶山정약용의 글이다. 우리가 공직사회만 눈여겨보는 것은 아니다. 허나 공직사회만큼은 더욱 공정하고 청렴해야 될 사안이 있기 때문이다.

 

人事가 공정하지 못할 때, 수많은 하위직 공직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나아가서는 올바르게 성실하게 살아보려는 그들의 의욕을 하루 아침에 꺽어버리는 죄악이며, 국가의 흥망을 좌우할 수도 있는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직사회만큼은 타의 모범이 돼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서 부여받은 임무이자 책임이다. 그것을 망각한다면 국민에게 배신 행위이며 자기 자신에 대한 죄악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백성들은 말이 없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하늘은 많이 없다. 無知해서도 아니다. 事案을 몰라서도 아니다. 모든걸 다 훤히 알고 있다. 다만 때가 되길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백성이 노하고 하늘이 노하면 그때는 수습할 방법이 없다. 돈보따리가 열 개 백 개라고 통하지 않는다.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死亡을 낳느리라.’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음미해야만 될 성경에 있는 말씀이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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