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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리고장에 어른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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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리고장에 어른은 없는가?
  • 청양신문
  • 승인 1990.08.23 00:00
  • 호수 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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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에 어른은 없는가? 지역의 공기를 바로잡고 길잡이가 되어줄 그런 지도자, 유지는 없는것일까? 이땅에 망치소리하나 들리지 않아도누구하나 말이없고 미성년자들이 다방에 앉아 담배를 물고 있어도 말이없고 도로포장, 설거지를 청양에서 하여도 말이없습니다. 그 흔해터진 도청유치 말도 못했는데 땅은 모두 외지 사람들이 모두 사 버렸습니다.

 

젊은후배들이 생업을 제쳐두고 오랫동안 행정당국과 대치하면서 부실경지사업의 부당성과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투쟁을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누구하나 말이 없다. 옳던 그르던간에 시위와 농성으로 오늘에 이르렀다면 마땅히 잘한일이면 격려를, 못한일이면 엄한꾸중과 이해와 설득으로 오늘의 이사태를 조기에 수습되도록 누군가 나서야 했을것이다. 말이 없었기에 이 문제를 제기한 농민회와 행정기관이나 다같이 상처를 입게 되지 않았는가. 도지사까지 불러놓고 송구스러워 좌불안석하던 행정기관이나 수개월 생업을 제쳐두고 투쟁해온 농민회 또한 개인적으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 문제의 잘잘못을 감히 누가 심핀할 수 있겠는가마는 이 모든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잘못이라는 점이다.

 

지금 요구되는 것은 서로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하고 감정적 대립에서 양보와 이해로써 지역발전을 위해 정력을 모아야 한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으로 우리의 농촌을 책임질 젊은이들이 상처를 입거나 매도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젊은 혈기와 진취적인 기상을 편향적 시각으로 선을 그어 경계하거나 경원시하여서는 더욱 안될 것이다. 그들의 용기와 젊음을 다듬고 수용하여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농민회는 피해의식과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긍적적 사고로 이땅의 주인으로 농민의 대변자로 인정을 받아야 할것이며 소모된 정력을 충전하여 제쳐둔 생업과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분투 하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부실경지정리 사업의 문제제기와 장기간의 외로운 투쟁에 대해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바이다.

 

또한 행정당국은 경지정리 사업의 문제점을 상당부분 인정한 이상 문제제기를 겸허히 수렴하여 다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완벽한 설계와 충분한 예산확보, 그리고 업격한 공사 감독을 촉구한다. 아울러 이번일로 의기소침하여 행정이 위축되거나 의욕이 상실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오히려 적극적 자세로 지역 발전을 위해 새로운 면모를 보여야 할때라고 본다. 또한 농민 회원가운데 생활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자금자원을, 피해 부락에는 새마을 자금을 지원하는등 직간접으로 적극적인 행정력을 발휘할 때라고 본다.

 

한편,자역의 기 관 단체장, 유지들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말문을 열여야 한다. 어른들이 말을 하지 않으니 젊은이들이 말을 하지 않는가?  행정당국과 농민회가 손을 잡고 건배할 수 있도록 주선할 용의는 없는것일까? 지사와 농민과의 대화의 장에서 어느 유지가 외쳤던 뜻없는 건배가 되도록 말이다. 이제 지역의 어른으로서 의젓한 모습을 보여 줄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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