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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리가 같이 사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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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리가 같이 사는길
  • 청양신문
  • 승인 1990.09.06 00:00
  • 호수 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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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의 물건값은 비쌉니다.“

“청양사람들은 외지에 가서 물건을 삽니다.”

 

오래전부터 우리는 이러한 말에 익숙해져 있으면서도 그것이 얼마만큼이 사실이며 또 그 정도가 어는 정도인지 잘 알려진 바는 없다.

 

약3년전쯤의 일인데 시내 모의원에 교통사고로 입원한 사람이 있었다. 황모씨라는 그는 홍성에 주소를 두고있는 모 음료수회사의 영업사원이었는데 동직원 두사람과 차를 타고 청양에서 공주쪽으로 가던 도중 공주 2KM 지점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였는데 세사람 모두가 중상을 입게되었다. 그중 두사람이 가까운 공주병원으로 갈 것을 제안하였는데 황씨는 혼자서 청양병원으로 오게 되었다. 중상을 입은 긴박한 상황에서 가까운 공주를 택하지 않고 그것도 혼자서 청양으로 향하게 된 사유는 단 한가지 자신의 영업 담당지역이 공주가 아니고 청양이라는 이유뿐이었다. 한푼의 병원비라도 이왕이면 연고지역에 주어야 겠다는 생각에서였다니 그말을 들은 담당의사와 교통경찰관이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 들리는 얘기로는 외지에서 부임한 모 기관의 기관장이 1년전부터 새벽에 우산(우성산)에 올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나무의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분의 손이 닿은 나무가 수천 그루라고 한다니 이 어찌 가슴 뭉클한 얘기가 아니겠는가?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우리것을 모르고 지내온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하겠다.

 

다행히 청양시장이 현대화되고 우산성이 옛모습으로 복원된다고 한다. 목면에서, 장평에서, 그리고 화성에서 청양시장이 멀다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조금 싸게 팔면 어떠냐” “조금 비싸면 어떠냐” “그 돈이 다시 나에게로 다시 돌아올 것을” 이 작은 고을에서 우리가 같이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우리를 지켜주는 길 하나뿐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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