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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화합의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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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화합의 저편으로
  • 청양신문
  • 승인 1990.09.20 00:00
  • 호수 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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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부터 해마다 치러오던 우리고장의 칠갑문화제가 올해에는 열리지 못한다고 한다. 본지 8월23일자 “칠갑문화제 개최결정도 못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적했듯이 500만원의 예산으로는 감당하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이치적으로 애시당초 500만원으로는 어느 부잣집 환갑잔치 비용밖에는 안되는 예산이다. 그렇듯 뻔한 예산을 세운 관계자나 행사가 임박해서 예산이 부족하다고 행사를 격년제로 변경한 관계자 모두 성의를 다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들 모두가 군 재정형편이 어렵다고 핑계를 댄다면 심히 나무라기도 좀 그렇다.

 

그런데 변인즉 행사내용이 조잡하고 졸렬하여 예산을 배로 늘려 격년으로 성대히 치루자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 우리 주민이 행사 수준을 문제삼았는지 모르겠다. 그저 우리 서민이야 그런대로 만족했고 무대위에 올라가 한가락 노래도 불렀고 인기없는 가수들이라도 그들을 볼려고 꾸역꾸역 고수부지 냇뚝에 모여 앉았었다. 서로들 오랜만이라고 손을 잡았고 막걸리잔을 같이 나누기도하면서 그날만은 그래도 심심찮은 날이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해마다 그 맘때를 기다리고 있는 터이다. 며칠전 유독 청양군만 문화제 행사가 열리지 않는 것을 모일간지에서 보고 많은 사람들이 분통을 터뜨렸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하는 사실은 칠갑문화제의 개최 여부를 기관장, 유지 몇사람이 모여 앉아 격년제로 결정하였다는 사실이다. 이 문제는 칠갑문화제추진위원회가 존재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그 위원회를 소집, 개최여부를 물었어야 합법적이라 할 것이다. 또한 해마다 열리던 군민의 날 기념체육대회 역시 군체육회임원회 한번 열지 않고 대회날짜와 계획을 확정하였다고 한다. 군재정으로 군수책임하에 실시되는 행사라 할지라도 지역 주민의 뜻을 물어 모양이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 화합의 저편으로 관과 민이 자꾸만 멀어지는 듯 하다.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군 당국은 칠갑문화제추진위원회와 군체육회이사회를 소집하여 사과하고 체육대회는 추인을 받고 협조를 받아야 할 것이며 칠갑문화제는 내년에 예산을 얼마나 확보할 것이며 행사계획을 납득할 수 있도록 책임있는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자기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할줄 아는! 또 그것을 시정할려고 노력하는 우리의 일꾼이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우리가 스스로 긍지를 느끼고 존경과 믿음을 보내는 공복이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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