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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우리 모두 고향의 어머니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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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우리 모두 고향의 어머니가 되자
  • 청양신문
  • 승인 1990.10.01 00:00
  • 호수 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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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추석이 긴 연휴로인해 모든 가족이 만나는 추석으로 흥겨운 한가위를 맞을것같다. 그래서 우리의 많은 친구 형제들이 고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고향은 어미니 품속처럼 따뜻하고 정이 서린 곳이기 때문에 구누든 고향을 그리워하고 사랑한다.

 

낯설은 객지에서 산업현장에서 삶의 경쟁속에서 시달리며 지친 사람들에게 고향은 포근한 휴식과 안식을 제공한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은 고향을 마음의 안식처러 영혼의 뿌리로 생각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고향이 사람에 따라 여건에 따라 멀리 또는 가까이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누구든 고향을 찾아 오려면 초라한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 아예 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아예 고향을 등지고 살기도 한다.  심정이야 오죽 할까마는 남모르게 고향하늘을 향해 소리 없는 울음인들 한두번이었으랴. 이번 추석에 고향을 찾아오는 우리의 이웃들이 어찌 모두 번지르한 사람뿐일까?

 

지난 집중호우로 수재를 당한 친구, 사업에 실패하여 실의에 빠진 사람, 직장을 잃고 곤경에 처한 형제, 그들 모두가 고향의 따뜻한 품이 그리워 찾아왔다. 우리 모두가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 따뜻한 가슴으로 그들을 품어야 한다. 단 하루 하나절이라도 그들에게 빛독촉이 없는 먹을 것으로부터 쫓기지 않도록 지켜 주어야 한다.

 

그리고 고향을 찾아오는 형편이 좋은 사람들은 겸손을 잊어서는 안된다. 어려운 농촌생활을 견디며,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감사할줄 알아야 한다. 자랑의 극치를 넘어서 으스대거나 만용을 부려서는 안된다. 자기 과신으로 인해 어느 누가 마음의 상처를 입어서는 안된다. 가뜩이나 위축되어 있는 농촌실정을 이해한다면 더더욱 그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와 격려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있는자나 없는 사람이나 벌거벗고 뛰어놀던 우리 고향에서는 모두가 다 벌거숭이 친구일뿐이다. 그래서 올 한가위에는 흩어진 형제와 친척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중추절이기를 기대한다.  마을 동구밖에는 불을 밝히고 집집마다 문을 활짝 열고 우리 형제를 기다리자 그리고 우리 모두 고향의 어머니가 되자 따뜻한 품으로 그 모두를 보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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