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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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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특집
  • 청양신문
  • 승인 1990.10.18 00:00
  • 호수 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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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고을 한글이름을 찾아서

한글은 우리겨레의 얼이 살아 숨쉬는 배달겨레의 슬기가 빚어낸 가장 으뜸의 문화유산이다. 한글사랑은 곧 겨레 사랑이며 올 곧은 한글 말글살이는 우리의 맡은 바이며 겨레의 자랑스런 얼을 온 누리에 펼쳐 빛내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글이 만들어졌으면서도 조선시대에는 사대주의와 권위주의에 빠져 한문을 썼고 일제시대에는 겨레의 넋을 빼앗기 위해 한글씨 말리기 움직임이 있었으며 요즘에는 다른 나라 말글을 넘쳐 씀으로 인해 우리 한글의 아픔이 벼랑 끝에 와 있다.  이는 곧 우리의 얼과 몸이 허물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오백마흔 네 돌의 한글날을 맞아 우리의 그릇된 말글살이를 되돌아보고 바로하여 우리의 한글을 온 누리에 빛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청양신문에서는 이 뜻 깊은 날에 즈음하여 우리 고을에서 한글을 사랑하고 갈고 다듬어 아름다운 토박이 한글 이름을 쓰고 있는 자랑스런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청양읍에서 지난 89년 한해에 1백90명의 아기가 태어났으며 그 가운데 30명이 토박이 한글이름을 지은 것으로 호적에 글발이 새겨져 있어 어림잡아 15%넘게가 토박이 한글 이름을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항순(35, 읍내리2구)씨의 경우 첫째 딸에게는 큰 뜻을 품고 큰 일을 이루라는 뜻으로 장한얼(6살), 둘째 아들에게는 큰 소나무 같이 푸르게 자라라는 뜻으로 장한솔(2살)이라고 토박이 한글이름을 지어 이웃살마과 벗들로부터 아낌을 밭고 있으며 정석봉(35, 송방리 150)씨는 아기가 태어나기 앞서서 아름다운 토박이 한글 이름을 찾기 우해 우리말 사전을 찾아보고 틈이 날때마다 남들의 이름꼴을 살피어 첬째아들은 정슬기(3살), 둘째 아들은 으뜸이 되라는 뜻으로 정마로(1살)라고 토박이 한글이름을 지었다. 이 한빛나리(2살)는 이세희(28. 읍내리 2구)의 첫딸로 이씨는 학창때부터 토박이 한글이름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했고 방만식(35. 읍내리 2구)씨는 딸 이름을 성의 방자와 어울려 방글로 지어 예쁜 이름이라고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밖에도 89년부터 90년 시월까지 청양읍 고을에서 지어진 토박이 이름을 살펴보면 박예슬, 이보람, 정찬샘, 조은날, 최소라, 송은지, 홍슬기, 최엄지, 최검지, 곽하늘, 이슬기, 최여름, 황사랑, 정소담, 안다솜, 정서린, 윤빛나, 김송이, 한보람, 이슬, 한송이, 이가람, 강한빛, 문송이, 김푸름, 이겨레, 이한샘, 송이, 홍나래, 이단비, 이소리, 윤슬기, 김소라, 한아름, 김솔, 한겨레 등이다. 앞으로 토박이 한글 이름에 대해 쏠린 마음은 더더욱 높아 질것으로 보인다.

 

청양읍에 살고 있는 결혼 마땅나이의 아가씨들 50명에게 전화 여쭘을 해 본 바 한글이름이 예쁘고 부르기 쉬우며 듣기도 좋다며 39명이, 태어날 애기에게 토박이 한글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고 알려왔다.  한준 이름펴기 모임에서는 다음과 같이 살려주고 있다. 첫째 가름. 두 글자꼴은 중국식이므로 이름을 부를 때 우리는 꼭 세마디로 부른다. 소리값을 그대로 하기 위해 두글자 꼴을 벗어야 한다. 보기)슬기 -> 슬기 찬, 슬기뫼, 슬기 빛 둘째 가름. 단순명사를 바탕으로 하는 틀을 벗어야 한다. 보기)보람 -> 보람샘. 보람늘, 보람 꽃 아름-> 빛아름. 해아름. 꿈아름 셋째 가름. 처음부터 성과 이름은 다른것이므로 굳이 어울려 쓸 필요가 없다. 보기) 조해나->조해나와. 한누리->한누리맑. 이푸름 -< 이푸른뫼. 고아라-> 고아람빛 넷째 가름. 한글로 쓸 바에야 토박이 한글이름을 찾아 써야 한다. 다섯째 가름. 아들이름에도 한글이름이 좋다. 아들은 무게가 있어야 하고 족보를 숭상 항렬을 따라야 한다 하지만 아들에 어울리는 한글이름은 얼마든지 있다. 보기)한밝,새밝(새벽의 어원). 무돌(빛을 내는 돌) 샘찬(샘이 넘치게 찬)물맑. 바우뫼. 마루솔. 해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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