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4:04 (화)
단체탐방
상태바
단체탐방
  • 청양신문
  • 승인 1990.10.18 00:00
  • 호수 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으뜸의 송학리 농악대

1989년 제1회 KBS사장기 시․군농악 경연대회에서 우수상, 1990년 9월 27일 부여에서 열린 제2회 본대회때 최우수상을 차지해 충남의 으뜸 농악대임을 과시한 송학리 농악대. 지난 9월 29일 농고운동장에서 열린 읍․면 농악경연대회에서 시범을 보여준 송학리  농악대의 흥겨운 웃다리 가락과 해학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농악에 대한 고정관념(악기만 가지고 가락을 만드는 것)을 무너뜨리기에 아주 적절했다.

 

10대부터 60대가 한데 어우러진 송학리 농악대는 상쇠 이덕종(60), 회적(회납, 태평소)에 최만기(61)씨를 비롯 부쇠(이영복 외2명), 징(3명), 북(4명), 장고(4명), 소고(10명), 돌모(상모 4명), 기수(11명), 열두발 상모(1명), 무등(이창현․오성화(10), 외 2명) 선비 오영범(57) 포수 김충광(41), 농부춤 박재식(60)씨등 4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마을 사람들은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한가지 이상은 다 칠줄 알아요. 주민모두가 농악대원이고 후원자이고 선생님이지요, 경연대회를 위해서 특별히 연습한 것은 없어요. 4백여년전부터 동화제를 지낼때나 명절, 큰일이 있을때마다 그리고 지금은 두레가 없어졌지만 20여년전까지만 해도 김매기 철에는 꼭 농악을 쳤습니다. 어른들이 물려준 가락을 살아가는데 흥을 돋기위해 꾸준히 사용한 것 뿐이지요” 그러나 해가 갈수록 사람이 줄어 농악대의 모습이 왜소해져 안타깝다는 표정수이장의 이야기다.

 

송학리 농악의 역사는 상고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이마을 동화제와 같이 한다. 매년 음력으로 정월 열나흗날 마을에서 지내는 동화제는 87,88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차지했으며 89년 11월에 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동화제를 지낼때는 늘 농악이 함께 어우러졌기 때문에 마을의 역사나 동화제, 농악의 역사가 거의 같다고 한다.

 

“우리는 문화나 예술 이러한 거창한 것은 잘 모르지만 꽹과리를 잡으면 힘도 나고 기분도 좋아져요, 또 동화제나 장승제를 지낼 때 치는 농악은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활력소라고 생각하지요.” 15살부터 농악을 하기 시작했다는 상회 이덕종(60)씨의 얘기다. 이번 대회에 동생 이종실(부쇠), 조카 이길우(장고)씨가 함께 나갈정도로 집안 사람들은 끼가 있어 다 잘한다고 한다. 바램이 있다면 송학리 농악이 계속 이어나가길 바라며 다른 마을에서도 우리동네처럼 옛어른들이 남겨주신 것들을 잘 지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문화와 생활은 별개라고 생각해왓으며 문화를 일구는 사람과 그것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따로따로라고 여겨왔다. 그러나 문화는 곧 사람이 사는 모습이고 그속에 어우러져 사는 사람 모두가 문화를 가꾸어 낸다는 것을 이번 송학리 주민들, 그리고 농악대를 통해서 다시한번 알게 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