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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 부산향우회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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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 부산향우회를 찾아
  • 청양신문
  • 승인 1990.11.15 00:00
  • 호수 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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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립 5년만에 기금 1천2백만원…장족의 발전이뤄

고향 크고 작은 행사 꼭 참여,  북녘하늘에는 침도 안뱉어

 

'11월9일오후 6시

재부청양군민회

진고개 식당(부산진역앞)'

 

위에 적힌 메모지를 상기하면서 부산역을 황급히 나섰다. 나서는 순간‘와’부산이구나 하는 몸에 와 닿는 것이 있었다. ‘바람’그것이었다. 어찌 바람이 심하게 부는지 숨이 꽉막히는 것 같았다. 충청도 사람이 운영해서 꼭 그곳에서 회의를 한다는 진고개식당을 찾았다. 그래서일까? 그리 크지 않은 한옥인데 옛 고향집을 찾아온 것 같은! 조금도 낯설지 않은 분위기가 나를 편하게 해준다.

 

방안으로 들어선 순간‘재부청양군민회’라는 현수막이 첫눈에 들어온다. 남녘끝, 부산넓은 천지에 청양왕국을 차려 놓고 외딴섬에서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랄까? 그렇게 멀지도 않으련만 모두가 반가움에 손을 잡고 처음보는 얼굴들이 생소하지 않은 것은 청양의 피가 흐르고 있음일 것이다.

 

재부 청양군민회는 1985년에 회언 33名이 모여 윤석순 전국회의원을 고문으로 그리고 4대에 걸쳐 연임하신 이상구전회장을 초대회장으로 뿌리를 내리게 되었으며 지난 89년.1월,14일 제5회 정기총회에서 현 이병문회장을 5대회장으로 선임, 회원또한 65名으로 발전하였으며 현재는 회원85名에 기금이 1천2백만원으로 늘어나는등 불과 5년만에 장족의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여기에는 회원 모두의 애틋한 애향심이 바탕이 되었으며 전회장이신 이상구 회장과 현회장이신 이병문회장, 백형기, 한상각, 양인석씨등 전․현부 회장들의 헌신적인 봉사도 빼놓을수 없다고 한 회원은 말한다. 김철중 총무외 재정보고, 양인석 부회장의 경과보고에서 재부향우회의 역량과 활동상을 한눈에 읽을수 있었다. 회원 애경사문제와, 확장 이전개업, 그리고 청양군민체육 대회성금, 도민체전 선수단결단식 회장 참석 등 크고 작은 사업보고를 보면서 그 멀리서 고향을 위해 쏟는 관심과 정성들이 정말로 눈물겹도록 고마웠다. 그리고 회원간에 어려운 일을 돕고 기쁜일을 같이 나누는 따뜻한 동향인의 우정들에 탄복하지 않을수 없었다.

 

지금까지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진한 감동은…. 백형기 전부회장의 건배에서 3번째로 크게 외쳤던 “우리고향 유일의 청양신문 발전을 위하여”. 오로지 어려웠던 환경속에서 남달리 고생하면서 살았던 분들이기에 낙후된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들이 간절하다고 본다.

 

대치면 형산리가 고향인 유의현씨는 고향마을의 진입로 포장을 위해 2백만원의 성금을 내놓겠다고 즉석에서 말하기도 하였으며, 청양읍 정좌리가 고향인 전춘호씨(은행원)는 마을 앞 도로 포장이 언제 되느냐고 물었으며 언제나 간절한 소망은 내가 다시 돌아갈 고향이 풍요롭고 살기좋은 고장으로 발전하는 것이라며 옛날 어려웠던 과거를 회상하였으며 명후식을 전해주는 청양신문사에 감사한다며 내손을 꼭잡아 주었으며 목면 대평리가 고향인 정창선씨 (부산학원)는 목면 정산의 개발소식과 향약운동에 큰 관심을 표했으며 북쪽 고향하늘을 향해서는 침도 뱉지 않는다며 장차 지자제 대표들의 자질과 자격요건에 대해서도 열변을 토했으며 청양신문의 추석특집‘제사지내는법’을 수백부 복사해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또한 한창기씨(학당리)는 서예의 대가이신 오재봉 선생의 글씨를 청양신문사에 기증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고향방문때 택시요금 때문에 실랑이를 벌인다며 시정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두분의 부녀회원!

 

고향소식 전해줘 고맙다고 한 이경성씨(정좌리) 방호성씨! 말은 없었지만 노래를 멋지게 부르던 김종인씨(읍내리)그리고 정산 해남리가 고향이신 강희영씨(은행지점장), 임동각화백, 그리고 많은 회원들! 이역 만리는 아니지만 남단의끝에서 청양인으로서 남보다 열심히 일하면서 “크게 성공한 사람은 없어도 모두다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어느 회원의 말처럼 밝은 표정 넉넉한 웃음 속에서 넉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 여력을 바탕으로 고향발전을 위해서도 이제 한 몫을 하겠다는 재부 향우회! 믿음직한 그 모습들을 보면서 뿌듯한 긍지와 부산방문의 보람을 찾을 수 있었다.

 

청양신문의 발전을 빈다면서 즉석에서 모금하여 주신 성금을 가슴에 안고 고향의 봄을 힘차게 불렀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그리고 끝까지 안내와 편의를 제공해준 강문형 친구에게 감사드리며 이병문회장과 전회원의 무궁한 발전과 재부향우회의 번영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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