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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제 - 지역개발의 꽃으로 가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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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제 - 지역개발의 꽃으로 가꾸자
  • 청양신문
  • 승인 1991.01.01 00:00
  • 호수 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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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장 지낸 정치 선진지역

‘정치는 봉사’ 희생정신 있어야

지역민 바른선택이 성패좌우

 

그동안 설왕설래했던 지자제가 지난 15일 국회본회의에서 지자제법 개정안, 지방의회 선거법 개정안, 지방자치단체법등 관련 법안이 정식 통과됨에 따라 지방자치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내년 상반기로 그 시기가 확정되자 대다수 군민들은 기대와 함께 희망에 부풀어있다. 내년부터 실시되는 지자제는 역사적으로 30년만의 부활이라고는 하나 그동안 일천했던 경험으로 볼 때 사실상 첫 출발이나 다름이 없다.

 

지방자치제는 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한 행정의 자율화와 균형있는 지역발전을 기하고 권위적인 중앙집권시대, 관치행정의 시대에서 주민자치시대, 지방분권시대로 바꾸어짐을 의미한다.  앞으로 지방자치제가 국민이나 주민들의 마음속 깊이 파고 들어 지자제 본래의 취지 그대로 ‘주민자치를 통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제도’로써 우리사회에 완전한 뿌리를 내리려면 숱한 시련과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험난한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예고 하고 있다.  특히 지난 40여년간의 민주정치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존하고 있는 정치제도와 정치 불신, 그리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많은 외침들이 사리지지 않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감안할 때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자치제가 과연 얼마만큼 빨리 정착 될는지는 미지수이다.

 

지방자치제 실시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은 우리 주민들의 민주주의 의식과 사고방식을 우려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지자제 실시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가 하면 제자리를 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아예 부정론을 펴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그러한 기우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제는 반드시 실시되어야 함은 이의를 제기 할 수 없다.  지방정치는 첫째 봉사이다. 지역을 위해 헌신적으로 희생하겠다는 봉사정신없이는 그 누구도 정치 대열에 나서서는 않된다고 본다. 시대조류에 따라 아부를 일삼는 사람이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나 황금만능 풍조에 찌들어 무엇이든 돈으로 해결하려는 사람 또한 배제되어야 한다. 비록 지명도는 약하더라도 도덕적으로 때묻지 않고 사회정의구현에 앞장서서 낙후된 우리고장의 앞날을 짊어질 참신할 일꾼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모처럼만에 실시되는 지방자치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지역민 다시말해 유권자의 의식이 똑바로 서있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이다.

 

지난 정치사의 경험으로 볼 때 지역간 씨족간의 분열과 대립양상이 오래되도록 앙금처럼 남아 지역화합에 장애가 되었던 사시로가 몇푼의 금품 유혹에 말려 선거 분위기를 해치고 도덕적 인간성을 상실해가며 타락상을 연출했던 기억들을 상기해가면서 이번에는 주인의식으로 애향적 차원에서 심사숙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고장은 예로부터 정치수준이 높은 고장이다. 1952년 4월부터 1961년 5월까지 9년동안 민선지방의회를 구성 지방자치제를 실시해본 소중한 경험을 갖고 있다. 1,2,3,대에 걸쳐 우리 고장을 대표했던 도의회 진출자는(한석원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작고하였음)1대에 유충식씨와 지승벽씨가 나란히 중선거구제에서 동반당선 진출하였고, 2대에는 소선구제로 임동선씨와 유충식씨 그리고 3대에 한석원씨와 이철우씨가 선출 도의회에 진출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특기할 사항은 1958년 도의회 의장에 고 오충식씨가 당선되어싿는 점이다. 분명 우리 고장은 정치적으로 앞선 고장이었다.  지금도 청양읍 읍내리 3백45번지에 있는 유의장댁을 가르켜 도의장댁 또는 유의장댁으로 부르고 있다. 이외에도 국회위원의 계속적 배출 등 정치 선진 지역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러한 전통을 바탕으로 깨끗한 정치와 주민 자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지역발전의 호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올바른 선택과 주권 행사만이 30년만에 실시되는 지자제 실시의 성공적 관건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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