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3:35 (목)
화제 - 소련에서 50년만에 고향찾은 이병용씨 부부
상태바
화제 - 소련에서 50년만에 고향찾은 이병용씨 부부
  • 청양신문
  • 승인 1991.01.01 00:00
  • 호수 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제 내 소원은 다 이룬 것 같습니다.”

“정말 좋습니다. 지난50년동안 고향에 꼭 올수 있을거라는 희망 때문에 낯선곳에서 긴 세월 견딜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부모님의 산소를 들러보고 친척들과 이웃사람들을 만나니 꿈인가 싶습니다.”

 

1922년 청양읍 장승리 산수골에서 3형제중 둘째로 태어나 1941년 19세의 나이로 일제에 의해 소련 남화택 비행장 건설 인부 모집으로 떠난뒤 1990년 11월30일 고향을 찾아온 이병용(69․현재 소련 알라스로오블거주)씨. 그는 해방이 되어도 고향에 돌아올 수 없게 되자, 1951년 전라도가 고향인 이옥례(66)씨와 결혼, 사할린에서 전기기술자로 일하다 77년 정년퇴직을 하고, 79년 지금의 거주지로 옮겼으며, 고향에 돌아와 살고 싶다는 열망 때문에 국적도 없이 살다가 88년7월에야 소련국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3년전 소련에서 고국을 방문하는 인편에 고향으로 편지를 보낸 후 서로 생사확인을 하고 본격적인 소식을 주고 받게 되었으며, 올해 6월경 동생 이병섭씨의 초청으로 이번에 고향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찾은 장승리에는 장조카 이문규(48)씨와 동생 이병섭(66)씨가 살고 있다. “이제 내 소원은 다 이룬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쌀밥, 김치, 김, 떡국등 고국의 음식을 먹다가 돌아가서 그곳 음식에 입맛들일 일이 걱정입니다. 소련에 돌아가면 손자 손녀들한테 한국말을 꼭 가르치고 그곳에 살고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고향의 따듯한 모습에 대하여 자랑할것입니다.” 12월 21일 고향을 떠나면서 이병용씨는 친척들과 동네사람들이 마련해준 선물이 너무 많아 가게를 차려도 되겠따며 날씨만큼 푸근한 고향인정에 고마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