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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청소년을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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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청소년을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 청양신문
  • 승인 1991.02.13 00:00
  • 호수 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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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10개 중고등학교 졸업식이 지난 10일을 전후하여 일제히 시작되었다.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수는 2천1백34명으로 상급학교 또는 사회진출등으로 각기 다른 길을 찾아 ‘졸업이 바로새로운 시작이듯’ 새로운 시작을 위해 출발하게 될 것이다. 

 

항상 이때만 되면 졸업생들로 북적이게 마련이다. 이런때는 친구와 함께 연극이나 영화 한 편정도 감상할만도 하고 음악간상이나 실내체육관에서 운동경기라도 관람하면서 모처럼의 자유와 해방을 만끽한다면 청소년들에게는 더없는 즐거움일 것이며 그런것들은 훗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게될 것이다. 그러한 일정들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휴식과 에너지의 충전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네 실정은 아무리 눈을 씻고 살펴 보아도 청소년들이 휴식과 대화를 나눌수 있는 공간은 찾아 볼 수 없다. 더구나 요즘은 겨울철에야 더욱 그러하다.  농촌지역은 모두가 자연이고 물씬 풍기는 낙원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청소년들에게는 그들의 세계가 있고, 그들만이 즐기고 점유할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극장도, 공원도, 체육시설도 없다. 음악도 낭만도 찾아 볼 수 없는 삭막한 두어편 남짓의 분식집에서 그나마 갈곳은 그곳뿐이기에 온갖 불만을 토로하며 술, 담배까지도 서슴치 않고 있다고 한다. 어떤 청소년들은 뒷골목을 배회하고 음습한 빈집을 골라 찾아다니며 불건전한 공상등으로 그들의 정서와 희망은 갈수록 쇠약해지고 있다. 며칠전에는 공중변소에서 5개월쯤으로 보이는 태아가 발견되어 세인을 놀라게 했다

 

이러한 현실임에도청양군의 금년 예산계획을 보면 총 재정규모 3백억원에 청소년을 위한 예산할애는 거의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청소년을 위한 소수지원은 있으나 전체 청소년을 위한 사업계획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지역의 동량이요, 주인인 이들에게 따뜻한 이해와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자체에 군당국은 이제라도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통찰하고 그들을 위한 과감한 시설과 예산투자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청소년 유해업소 단속만을 능사로 하는 행정은 이제 버릴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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