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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한국교유제문’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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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한국교유제문’발견돼
  • 청양신문
  • 승인 1991.04.25 00:00
  • 호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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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덕사 사당앞에서 임정요인과 환국 보고

백범 김구선생이 해방직후 상해임시정부요인과 함께 면암 최익현 선생 사당(모덕사)앞에서 임시정부의 환국을 알리는 환국고유제를 지낸 고유제문의 원본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7년 4월23일 모덕사에서 김구주석을 비롯한 임정요인들과 1만여명의 유림들이 참석한 환국고유제(환국을 아뢰는 제사)에서 김국 선생이 읽은 고유제문의 원본이 최근 모덕사 중화당의 문적을 정리하다 원광대 이상비 교수(한국학 연구소장)에 의해 발견돼 지난 13일 면암 선생 춘추대의제 행사에서 유인물로 일반에 공개되었다. 백범은 이 고유제문에서 ‘원수는 비록 갔으나 광복된 나라에는 걱정된 일이 많소이다’라고 말하고 또한 ‘제가 나라에서 보낸 제관은 아니오나 생민의 모든 정성을 모아 드리나이다. 이후에는 나라에서 지내는 제사로 마땅히 정성을 드리겠나이다.’ 라고 끝을 맺는데 발견자인 이상비교수는 모덕사는 어떠한 사당이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이 그 휘하 관료들과 함께 와서 ‘정부가 조국땅에 돌아왔음’을 알리는 의식을 올려야 했던가?’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모덕사와 최익현 선생의 새로운 평가와 인식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고유제문 번역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고유제문 을유 광복직후에 주석 김구는 제례를 받들어 아뢰옵니다. 대한민국 28년 4월23일 후생 김구는 삼가 맑고 정결한 술을 따르고 향을 피우며 아뢰나이다. 춘추의 대의이시옵고 일월같이 높으신 충성이었아옵니다. 면암 최익현 선생의 존령이시어. 이 나라는 하늘의 도우심이 없어 침략자에게 먹이었아옵고 종신들이 절의를 지키었으나 기구한 싸움이었아옵니다. 형세는 이미 기울어 강산은 무너졌는데 매운 뜻은 아직도 드높게 차올랐으나 이제는 냉산에 돌아오시는 영구시어 멀리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뿐이었아옵니다. 이루고 패하는 것은 한때의 일일뿐이오니 정명의 대의는 천추에 빛나오리이다. 선생의 나라와 겨레를 걱정하심이 흩지 아니하시니 오늘 광복이 되어 인민의 평안함이 있음이 아니오니까. 외로운 소자는 어렸을때에 스승의 가르침으로 선생의 학덕을 듣삽고 잊지 못하였아오며 시끄러운 난리에 막히우고 나라 안팎의 일들로 뛰어다니다가 앞길이 막히고 지쳐 쓰러질 때마다 선생의 훈업을 생각하고 항상 격려가 되었나이다. 지금 원수는 갔아오나 나라에는 근심만 많사옵니다. 오오 선생이시어 저의 정성을 다하여 먼 곳을 달려와서 봉롱 가까이서 산 같으신 모습 우러르며 조촐한 차림으로 제사를 드리옵니다. 제가 나라에서 보낸 제관은 아니오나 모든 인민의 정성을 모은 것이오니 받아 주오소서. 이 뒤에는 마땅히 국전으로 치성을 드리도록 하겠나이다.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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