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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무심하시지…” 비명에 간 효자 윤종융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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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무심하시지…” 비명에 간 효자 윤종융씨
  • 청양신문
  • 승인 2000.06.16 00:00
  • 호수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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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효자(본지96년1월1일자 6면보도)가 농작업 귀로 길에 농기계 사고로 비명에 숨져 주위사람들이 크게 애통해 하고 있다.
청남면 아산리 원아산(으미)마을에 살던 윤종융씨(48)가 지난 17일 밤 하루종일 하우스에서 농작업을 한 뒤 모내기를 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논에서 로타리작업을 하고 피곤한 몸으로 트랙터를 운전, 집으로 귀가하다 집 앞 20여m 지점에서 트랙터가 논으로 구르면서 트랙터에 깔리는 바람에 그만 변을 당하고 만 것.
뒤늦게 가족과 이웃사람들이 사고 현장에 달려왔으나 치명상을 입은 윤씨는 목숨을 잃고 말았는데 주위에서는 ”윤씨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 시간까지 농작업에 몰두하다 피로가 겹치 깜빡 졸다 변을 당했다”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마을 작목 반장 윤무길씨(59)는 동네 가장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며 그렇게 열심이었던 그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 ”법 없이도 살 사람인데 하늘도 무심하시지…”하며 ”정말이지 너무 아까운 친구”라며 비통함을 금치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인은 요즘 보기 드문 효자로 얼마전까지 90대 조부모를 모시고 4대가 함께 6백년 전통의 칠원 윤씨 문중의 종훈인 충효·돈독과 집안 가훈인 충효·근검을 목숨같이 지키며 살아온, 이 시대에 만나기 힘든 `무공해 인간`이었기에 주위의 슬픔은 더한 듯했다.· 몇 년 전 대통령과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효자상을 수상하기도 할 만큼 효성이 지극했던 윤종융씨. 생시 텁텁한 모습으로 `그냥 부모님께 걱정 끼쳐드리지 않고 행동할려고 노력한 것 뿐인디 효도는 무슨 효도래유, 동네 부끄럽게”라고 말하며 겸양해 하던 고인의 명복을 우리 다 함께 빌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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