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농경문화 발상지이며 청양의 백제때 지명과 관련이 있는 한점 남은 고리섬 유적지를 보존하자는 의견이 향토유적에 관심있는 지역민들 사이에 일고 있다.
우리가 흔히 고리섬들이라고 부르는 청양읍 남쪽 들판이름이 생기게 된 유래는 고리섬들 가운데 있는 ‘고리도(古里島)’(청양읍지에 ‘고리도 재현남오리(在縣南五里)’)에서 비롯된 것임을 청양군지에서 기록하고 있다.
현재 고리섬들에는 나이드신 분들이 지금도 구전으로 불러오는 ‘섬’이라는 큰 흙무덤이 남아 있다.
이 섬은 1972년 이 일대 들판이 경지정리 되면서도 흙무덤을 헐어내지 않고 전해내려오는 전설을 지키기 위해 그대로 둔 것으로 알려져 옛 지명인 고리도, 고리도평의 어원이 됨을 뒷받침하고 있다.
거기다 지목도 농지가 아닌 묘지로 되어 있어 지금까지 보존되어 올수 있었으며 소유주인 최모씨(70. 청양읍 벽천리)도 “경지정리 때 땅값 대신 받았는데 옛날 어른들이 섬이라고 불러 논으로 만들지 못하고 그냥 놔뒀다”며 “이 섬은 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섬은 송방리 239-1지번에 묘지용도로 약 70여평의 터에 높이 2미터가 넘는 큰 흙무덤으로 되어있어 이곳에 올라서면 청양시가지가 훤히 보인다.
오래전부터 이 섬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안종엽씨(청양읍 교월리)는 “태고의 전설로 내려오는 청양의 대표되는 이름이 생긴 곳인데 이대로 두었다가는 흙무덤이라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며 “빨리 유적지로 보존해야 할 귀중한 곳”이라고 한다.
고리섬들과 고리섬은 청양군지에 보면 백제때의 ‘고랑부리’도 ‘고리도평’에서 근거한 것이라고 하고 옛적부터 청양의 품안으로 청양을 길러낸 어머니의 땅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 청양군청에서 펴낸 ‘지명과 전설’에도 보면 아주 옛날 고리도평이 물로 가득한 강이었을때 그 강 가운데 섬 두개가 있었으며 후에 들로 변했는데도 섬처럼 생긴 통뫼가 옛 모습대로 환도라 부르게 되었다’라고 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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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적부터 전설로 내려와 나이든 노인들이 섬이라고 부르는 흙무덤이 고리섬들 가운에 자리하고 있다.
<김명숙 기자 inji@c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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