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사람보다
떠나는 사람이 더 많은 곳
여상학교 다니는 계집아이들도
내년이면 농업학교 졸합하는 머슴애들도
모두들 떠나갈 꿈에 젖고
그래서 내 고장 청양은 새의 빈 둥지이다.
읍내 여기 저기 다방도 있고 술집도 있어
사람 제법 사는 동네 같기도 하지만
시내버스 타고 일 이십 분 들어가면
빈 촌
동구나무 그늘마다
정류장마다
떠나간 사람들이 남겨놓은
사연들이 풀꽃으로 피는데
그래도 내 고장엔
남아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아 있는 사람과 떠난 사람을
한 울타리에 담아 두려는
두 살박이 청양신문이 있다.
조재도
■작가약력
' 공주사대 국어과 졸
' 저서에 「바로서는 참교육」(도서출판 유월), 시집「교사일기」(실천문학사)등이 있음
' 현재 전교조 교과위원장
' 남양면 온암리에 부모님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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