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에서 - 공 광 규
옛배는 모래위로 철난간을 겨우 보이고
강언덕 억새만 옛일을 기억한다
무심한 물은 여전히 흘러
세월을 돌려 보내지 않고
쪼그려 앉은 낚시꾼 몇몇
칠어가 크다 적다 탓한다
사람이 떠난 빈집은
석가래가 내려앉아
십년전 일도
물어볼 사람이 없다
동력선은 그물 던지는데만 쓸뿐
술파는 매운탕집 마루에선
서울말 농지꺼리 뿐이다
·남양면 대봉리가 고향
·86년 동서문학 신인상 수상
·시집 「대학일기」(실천문학사) 「마른잎 다시 살아나」(한겨레)등
·민족문학작가회 회원
·현 수석문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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