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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우리고장의 전통성 있는 민속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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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우리고장의 전통성 있는 민속을 지키자’
  • 청양신문
  • 승인 2000.12.09 00:00
  • 호수 3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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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일 청양문화원장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고향을 가지고 있다.
그 고향이란 자기가 태어난 곳이요, 조상 대대로 살아온 마을인 것이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조상 대대로 살아온 마을에는 다른 마을과 다른 독특한 민속이 있게 마련이다. 민속이란 본래 민간사회의 집단 생활속에서 생성되어 그 집단의 전통을 수립해 나가는 존재 일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시대가 바뀌고 과학의 발달로 말미암아 낱낱의 민속현상은 그 꼴과 틀, 그리고 그 슬기에 있어서 한결같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언제 있다가 언제 사라져가는지 조차 모를 수많은 민속들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우리들의 생활에서 잠시도 떨어질 수 없는 슬기로서 전통형성에 이바지하는 민속도 많은 것이다.
우리고장 10개 읍·면에는 115개 법정리에다 182개 행정구에 501개의 자연 마을이 있다.
여기에 의지로 극복하며 살아온 생활사의 반영인 것이며, 그처럼 중첩한 역경속이었으나 우리 조상들은 영특한 슬기와 뛰어난 재치로 민속의 전통을 세우며, 많은 민속을 오늘에 이르기 까지 지켜온 것이다.
군내를 두루 찾아 다니다 보면 만날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한데, 군내 곳곳에는 ‘범죄 없는 마을’이라 해서 관계 당국에서 선정된 마을이 있고 그러한 마을에는 정책적으로 발전 사업비 혜택도 주어짐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바로 조상의 얼을 이어 받는데 있어서 누리게 되는 덕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가장 적은 깊숙한 산간마을 임에도 불구하고 범죄 없는 마을이요, 그래서 당국으로부터 포장도로와 마을회관 건립 등의 혜택이 주어진 표본적인 마을들이다.
이렇게 보았을 때 민속공부의 중요한 한가지는 민속의 줄기찬 원천을 발견하는 작업이기도 한 것이다.
그것은 또한, 고향의 민속에서 약동하는 우리 조상의 피를 이어받는 일이요, 숨결을 함께 하는 일이며 나아가 새로운 전통을 창조하는 힘을 길러 내는 일이다.
고향에는 이처럼 그 주민 사회의 온갖 역사와 전통이 담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앞날도 비춰주고 있어서 우리는 조상이 물려준 이 훌륭한 민족의 유산을 정신적 지주로 삼아 길이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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