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꽃
연한 앞가슴 조심스럽게 열어
소쩍새 울고간 뒤
아침부터 까치 요란스럽게 짖더니
난촉 사이에서
너는 누구이기에 그리도 애처롭고 곱게
수줍어 고개 숙여 줄줄이
하고 싶은 사연 입열어 말 못하니
그리도 그 향내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워서
네가 난지 내가 넌지
분간이 안 되어
술친구 불러내어 술잔을 부딪쳐
오는 가을 반가우면
가는 여름 아쉬워서
떠난 님 돌아올 줄 모르는데
꽃대 높여
꽃 피워 향내 자랑하듬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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